와일드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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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작가정보
저자(글) 마크 실
3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저널리스트. 《배니티페어》의 객원 편집자로, 많은 주요 잡지사들에 기고했으며 20편 가까이 되는 논픽션을 공동 저술했다. 수천 편의 기사를 썼지만, 《배니티페어》 2006년 8월호에 보도한 존 루트의 비범한 생애와 참혹한 죽음에 대한 기사만큼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 이야기는 없었다고 스스로 회고한다. 현재 콜로라도 주 애스펀에서 살고 있다.
번역 이영아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름다운 거짓말』, 『오메가 스크롤』, 『페리 이야기』, 『웬디 수녀의 미국 미술관 기행』, 『오페라의 유혹』, 『키스의 재발견』, 『풍장』, 『서바이버 클럽』, 『우먼스 머더클럽 시리즈』(3~6권), 『세상을 바꾼 사진』, 『세상을 바꾼 건축』, 『매직 토이숍』 등이 있다.
목차
- 작가의 말
추천의 말 : 최재천
프롤로그
들어가며
케냐에 꽃핀 사랑
그들만의 아주 특별한 신혼여행
나이바샤 호숫가의 집
오지에서 함께한 최고의 나날들
한 번뿐인 사랑, 산산조각 나다
치유와 회복, 그리고 홀로서기
장미와 호수
밀어꾼들에 맞서 싸우다
불순한 파트너의 정체가 드러나다
음모와 불의, 절망 속을 헤매다
전설이 된 여인
나가며
에필로그
책 속으로
앨런과 함께 야생으로 나간 존은 놀랍게 변모해갔다. 수줍음은 사라져버리고 모험가 기질이 드러났다. 물론 앨런과 같은 식은 아니었다. 존은 뱀에게 살금살금 다가가거나 코끼리 꼬리에서 털을 뽑거나 암사자를 도발하는 등 앨런이 특히 남들 앞에서 잘하는 그런 짓들은 하지 않았다. 대신에 존은 그들이 뒤쫓고 촬영하는 동물들에게 깊은 동정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은 앨런 루트의 아내이자 동료였다. 그녀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는 앨런이 있었다. 매일 저녁 야영지로 돌아와서 앨런을 위해 요리하고 잠자리를 깔아주는 것이 그녀의 사랑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사랑은 보답을 받았다. 수년 후 앨런은 이렇게 회고했다. “로맨스요? 존의 베개 위에 야생화 한 다발을 얹어놓곤 했지요. 존은 무더운 날에 아이스크림을 손수 만들어주거나, 등골이 오싹한 빗속에서 고릴라를 몇 시간 따라다니다 돌아오면 뜨거운 위스키와 꿀을 주곤 했습니다. 우리는 초콜릿 소스만큼이나 걸쭉한 갈색 강이나 맑은 샘에서 알몸으로 헤엄치기도 했지요. 악어들이 얼마나 지긋지긋하던지. 저녁식사에 초대한 손님들과 수다를 떨기보다는, 바오밥나무 싹을 심어놓은 단지를 식탁에 두고 봉오리가 피는 것을 지켜보거나 사마귀 알들이 부화하는 걸 구경하길 즐겼어요. 우리는 최고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일 때문에 가야 했던 곳들과 그 과정에서 함께 겪은 모든 것들을 사랑했습니다. 사실 우리의 인생은 모험과 발견으로 가득 차 있어 그 자체로 위대한 로맨스였습니다.” - p.57
1960년대 중반 즈음 루트 부부는 호숫가 집을 본부로 삼아 그곳에서 조사와 후반 작업을 하고 사파리를 하는 사이에 휴식을 취했다. 그곳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의 집이기도 했다. 안락한 가구는 거의 없고, 어디에나 동물들이 있었다. 거실에는 야생동물과 아프리카에 대한 책들을 꽂아놓은 책장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존은 서류, 필름, 사진, 제작 수첩으로 가득 찬 제작실을, 앨런은 필름을 편집하고 장비를 보관해둘 작업실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그들 부부와 손님들이 쓰는 작은 침실이 세 개였고 본채와 따로 지어진 큰 부엌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서 존은 2인분이든 20인분이든 요리를 했다. 나이바샤 호수 집에는 루트 부부의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 스타들도 살았다. 점점 늘어만 가는 동물들을 보살피는 일도 존의 몫이었다. 가시털을 흔들어 인사하는 호저(豪?) 체키, 흰개미를 먹는 하이에나 같은 작은 짐승으로 줄무늬가 있는 땅늑대 미니, 부모를 잃은 하마 샐리, 장난이 심한 땅돼지 밀리언 등을 존은 애완동물이 아니라 다시 야생으로 나가기 위해 건강을 회복 중인 손님들로 여겼다. - p.91
제니는 존에게서 앨런을 영원히 빼앗아버렸다. 앨런은 ‘덫에 걸린’ 기분이 들었고, 그녀를 떠나 그녀가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진단서를 읽어보니 제니가 살날은 2년 정도 남아 있었다. 앨런은 제니가 병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겠노라고, 끝까지 그녀 곁에 있어주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럼 존은? 앨런은 존이 자신을 이해해주리라 확신했다. 현명하고 믿음직한 존은 아내를 버릴지언정 죽어가는 여자를 차마 버리지 못하는 자신의 심정을 알아주리라. 케냐의 백인들 사이에서는 앨런, 제니, 존의 지독한 삼각관계에 대한 뒷말들이 왁자지껄하게 떠돌았다. 존과 앨런이 거래를 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앨런이 제니의 곁에 있어주고, 제니가 죽으면 존에게로 돌아온다는 내용이었다. 한 오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존은 앨런을 영원히 잃지 않으려고 그 제안을 받아들였어요. 존은 태도가 분명했죠. 거래를 했다면 한 거예요.” 존은 마지못해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거절하면 앨런을 영원히 잃어버릴 것만 같았지만 받아들이면 그를 되찾을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존이 미처 내다보지 못한 점이 있었다. 제니는 앨런에 대한 소유욕이 점점 더 심해져, 앨런의 인생에서 존을 아예 내쫓아버리려 했다. 존의 일기는 곧 비통함과 괴로움의 기록이 되었다. - p.152
출판사 서평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제인 구달과 침팬지의 감동실화를 잇는
아름답고 가슴 벅찬 휴먼드라마!
3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저자 마크 실은 어느 날 케냐에서 한 여인이 피살되었다는 사건 보도를 접하고 그 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위한 취재에 나섰다가 여인의 비극적 죽음 뒤에 숨어 있는 특별한 삶을 발견한다. 그 여인은 다름 아닌 존 루트!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열혈 백인 여성이다. 야생동물도 온순하게 만드는 신통한 능력, 20년간의 끝없는 모험, 열정적인 로맨스, 아프리카 곳곳에서의 선구적인 자연다큐멘터리 제작, 호숫가의 생태계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최선을 다한 존 루트의 당당한,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진 눈물겨운 투쟁 속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꿈과 사랑, 희망이 숨어 있다. 저자는 존 루트의 편지와 일기들을 통해 당시의 장면들을 재현하고, 주변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그녀의 살아생전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모험 가득한 젊은 시절부터 죽음 직전의 위험한 나날들까지 존 루트가 쓴 글과 주변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아프리카와 야생, 그리고 그만큼이나 야성적이고 자유로운, 그녀가 평생 사랑한 유일한 남자를 만나볼 수 있다.
『와일드플라워』는 한 여인의 인생 이야기인 동시에 아프리카 케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대륙 야생동물들의 마지막 보고로서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나라 케냐는 수십 년간의 식민지화, 그리고 환경운동가들과 사업가들 간의 대립으로 인해 부패의 상처를 안고 있기도 하다. 존 루트는 케냐의 난국 속에서도 케냐의 밝은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소리 없는 용맹함과 기개로 평생을 싸웠다. 그녀의 삶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끝이 났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한 권의 책 『와일드플라워』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태초의 땅과 그 땅에서 일구고 보전했어야 할 소중한 것들에 대해 울리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아프리카는 꿈이고, 사랑이고, 희망이다!
2006년 1월의 어느 날 새벽, 69세의 박물학자이자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자연다큐멘터리 감독, 소신 있는 환경운동가인 존 루트가 케냐의 아름다운 나이바샤 호수에 있는 집 침실에서 AK-47소총으로 무장한 두 명의 복면인에게 살해당했다. 경찰의 생각처럼 우연한 단순 강도였을까, 아니면 루트가 케냐의 야생동물을 지키기 위해 벌인 싸움에서 생긴 적들이 사주한 냉혹한 청부살인이었을까? 저자는 지금도 여전히 미결로 남아 있는 존 루트 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풀고, 진실을 찾고자 하는 열의와 연민으로 감동과 감화가 가득한 존 루트의 인생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케냐에서 태어나 야생 속에서 성장한 존 루트는 스물한 살에 세계 최고의 자연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던 앨런과 결혼해 25년간 오지를 탐험하며 앨런을 도와 수많은 자연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앨런은 “존이 없었으면 아마도 세 여자와 동시에 결혼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존은 아내이자 동료이자 비공식 제작자로서 아주 능숙하고 완벽하게 역할을 해냈다. 그러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게 되면서 존 루트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앨런을 잃은 후 남편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으로서의 경력, 제작자로서의 역할, 아내로서의 삶까지 한꺼번에 잃은 존 루트는 급격히 황폐해지지만 곧 인생의 첫 장을 뒤로하고 담대하게 인생의 새 장을 연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동물들과 풍경을 필름에 담는 것을 넘어서서 그것들을 구원하고 지켜내는 것을 새로운 과업으로 받아들인다. 밀렵꾼들에 의해 수천 마리씩 도살당하는 코끼리를 보호하는 데 힘쓰고, 나이바샤 호수를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자연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경제적, 생태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이들에 맞서 싸우던 존 루트는 결국 안타까운 죽음으로 희생되고 만다.
왜 존 루트는 죽음마저 무릅쓰며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떠나지 못했을까? 태초의 자연을 넉넉히 담은 아프리카에서 들꽃처럼 살다 별이 된 존 루트의 생애를 아름답게 그린 『와일드플라워』가 답을 절절히 들려준다.
추천사
존 루트는 일찌감치 내게 훌륭한 학습 자료를 제공한 탁월한 다큐멘터리 작가로 각인되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그가 참으로 비운의 삶을 살다 갔다는 것을 알았다.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대표적인 여성들로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 그리고 존 루트를 꼽을 수 있다. 우연치 않게도 이들은 모두 1930년대에 태어난 백인 여성들이다. 이들 중 제인 구달은 현재 77세의 나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년에 300일 이상 세계 각국을 돌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지만, 다이앤 포시와 존 루트는 아프리카에서 처참하게 살해되고 말았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죽음마저 무릅쓰며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떠나지 못하도록 만들었을까? 저자에 따르면 “존 루트는 개혁운동가가 아니라 그녀가 열렬히 사랑하는 자신의 땅과 그것을 넘어 땅 자체를 지키려고 분투한 여성”이었다. 우리는 지금 제6의 대절멸을 겪고 있다. 단 한 종의 영장류가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그 영향으로 다른 종들이 멸종하고 있다. 이제는 이 하나밖에 없는 지구에서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 주변에 존 루트 같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 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교수)
책속으로 추가
케냐의 오랜 커피 산업이 새로운 화훼 산업에 자리를 내주며 말 그대로 뿌리째 뽑혀 나가자, 커피 농가의 딸인 존 루트는 과거와 미래, 커피와 꽃, 야생동물로 가득한 경이로운 땅과 차갑고 난폭한 상업의 가혹한 현실 사이에 위태롭게 묶여 있게 되었다. 모든 상황이 존 루트의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수익보다는 남들을 더 챙겼다. 아름다움이 상업적으로 팔리는 세상에서 그녀만은 자신이 태어난 환경 본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땅과 노동자들과 호수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격노했지만, 가난한 노동자들은 차마 탓하지 못하고 산업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나이바샤 화훼 산업의 사업고문인 로드 존스는 이렇게 말했다. “존 루트 개인적으로는 호수 주변에서 원예업이나 화훼업이 아예 사라지기를 바랐을 겁니다. 하지만 그 경제적 이익을 이해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참았던 거죠. 존은 화훼업자들이 호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거침없이 말했어요. 비료의 영양소들과 살충제가 호수로 흘러들어가 호수의 구조를 바꿔놓고, 그 독성이 호수를 점점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가끔 큰 소리로 불평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불평은 먼지가 일어난다고 바람을 탓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 p.204
밀렵꾼들, 도둑들, 때로는 밀렵꾼 겸 도둑들이 침범할 때마다 경보가 울렸다. 존의 일기에 따르면 한번은 ‘18명의 밀렵꾼들이 침입했다’ 고 한다. 다음번엔 스무 명이었고, 그다음엔 서른 명, 그 후에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았다. 또한 휴대전화로 험악한 문자 메시지들이 오기 시작했는데, 워낙 심란하고 과격한 내용이라 후에 그녀의 친구들과 심지어는 경찰조차도 그 내용을 밝히려 하지 않았다. 기동대원들 중 몇 명이 계속 돈을 주지 않으면 ‘밀어꾼들이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거라며 그녀를 협박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존이 가장 염려한 것은 급증하는 범죄가 자신의 땅에 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존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었다. 그녀는 “동물들이 날뛴다”고 썼다. 그것은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알리는 자연의 신호였다. 그다음엔 누군가가 존이 타고 다니는 차의 브레이크를 잘랐는데, 다행히도 그녀가 차를 몰기 전에 정비공이 알아챘다. 그녀의 친구 애너벨 톰은 이렇게 말했다. “존은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 p.277
기본정보
ISBN | 9788925543499 |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7월 15일 | ||
쪽수 | 328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Wildflower/Seal, Mark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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