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을 건너려거든 물결과 같이 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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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한국고전문학을 전공하여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고전문학의 가치를 오늘날의 시점에서 재해석하여 삶의 지혜를 전해 주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저자는 고전문학 중에서도 특히 다양한 옛이야기들을 모아 그 속에 숨겨진 삶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생각의 전환을 꾀한다. 어린 시절 흔히 들었던 ‘혹부리 영감’이나 ‘효녀 심청’ 같은 이야기도 시대에 걸맞은 참신한 해석으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하고, ‘고만이’나 ‘학의 새끼 주주리’ 같은 잘 알지 못하는 숨은 옛이야기들을 구수하게 풀어내어 옛이야기의 또 다른 매력과 묘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경험한 삶의 조각들 위에 옛이야기를 함께 풀어 놓음으로써 과거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잇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토의 문학의 전통과 우리소설』, 『신화』, 『바보 이야기, 그 웃음의 참뜻』, 『강의실 밖 고전여행 (1~4)』,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강물을 건너려거든 물결과 같이 흘러라』, 『덜...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한국고전문학을 전공하여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고전문학의 가치를 오늘날의 시점에서 재해석하여 삶의 지혜를 전해 주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목차
- 머리말
물결 하나 : 세월이 건네준 선물
전병 한 입
한량과 기름장수
떨어지길 천만다행
4대째 내려온 불씨
아버지의 안목
과연 터줏대감
물결 둘 : 내가 서 있는 곳의 저 편
신지식과 구 경험
도사 위에 사냥꾼
산 속이나 수궁이나
묵은 달력과 볶은 씨앗
허망한 꼴, 우스운 꼴
이 세상과 저 세상
나무꾼의 눈물
물결 셋 : 너도 많이 힘들구나
네 신세가 내 신세
송하에 앉은 저 중아
슬프다, 황호랑이
갈매기 울음
원과 한
유식한 바보를 위한 변명
물결 넷 : 혜안과 묘수를 찾아서
아버지를 팝시다
여덟 모의 구슬
걱정을 없애려면
피리로 잡은 호랑이
쥐며느리의 시아버지
흰 볼기 검은 볼기
가르칠 만한 사람
에둘러 가는 길
물결 다섯 : 내 모습 그대로
쥐 좆도 모른다
공자와 아이의 문답
궁지에서 벗어나는 비법
손가락 한 개의 점괘
형설지공 유감
양반의 이름값
짐이 붕하신다
물결 여섯 : 견디고 받아내고
순환의 법칙
서른에 시작한 공부
머리 허연 늙은 것
흑치상지와 말 무덤
날지 못하는 것이 한이다
마부 탈출
물결 일곱 : 넉넉하게 살아가기
평생 쓰고도 남는 것
어찌하리와 좋을시고
쌀이면 더 좋고 돌이어도 좋다
비단산과 가죽신
있지도 않은 사촌 덕분에
염라대왕도 못할 일
물결 여덟 : 돌고 도는 이치
가장 멋진 노후 준비
묵은 빚과 새 빚
두 가지 유언
거위 한 마리 살리려고
내 고결한 몸으로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일
그것이 바로 돌고 도는 이치
책 속으로
사람이 성장하는 것은 어쩌면 식물이 자라는 것과 같을지 모른다. 무슨 식물이든 잘 자라기 위해서는 좋은 씨앗에 적당한 햇빛과 양분이 어우러져야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그깟 나이테 하나를 얻기 위해서 사계절을 지내야 하는 것이 바로 식물 아니던가. --- pp.17-18, '전병 한 입' 중에서
가진 것 하나 없는 세 친구가 그렇게 백날 궁리를 해봐야 말짱 헛일이었다. 속수무책이던 차에 세 친구는 우연히 어느 산에 가면 산삼이 많다는 말을 들었다. 셋은 의기투합하여 단단히 각오를 한 뒤 그 산속으로 들어갔다. 소문은 거짓이 아니었다. 산속을 돌아다니면서 세 명 모두 산삼을 몇 뿌리씩 캘 수 있었다. 산삼을 팔아 돈을 벌고 그것으로 모처럼 가족과 함께 배불리 먹을 생각을 하니 세 친구의표정이박꽃처럼 환해졌다. 그러나 그 행운이 바로 사단이었다.…… --- p.26, '떨어지길 천만다행' 중에서
며느리는 자꾸만 불씨가 꺼지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하여 단단히 마음을 먹고 그날만큼은 뜬 눈으로 밤을 새며 아궁이를 몰래 숨어서 지켜보았다. 한밤중이 되자 웬 족제비 한 마리가 부엌에 나타났다. 그 족제비 녀석이 꼬리에 물을 적시더니 그것으로 불씨를 꺼뜨리고 있는 게 아닌가.…… --- p.32, '4대째 내려온 불씨' 중에서
무엇이든 열심히 일구어서 겨우겨우 손에 넣고 보면 그것처럼 귀한 게 또 없다. 거기에는 그 사람만의 공력과 역사가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 회의를 느끼면서도 아등바등 그것을 움켜쥐고만 있다면 그간의 공력은 도로(徒勞)가 되고 영광의 역사는 오욕의역사로 탈바꿈할지도 모른다. --- p.56, '도사 위의 사냥꾼' 중에서
그것이 바로 독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처녀가 지네를 이길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였다. 처녀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연민뿐이었지만 그것이 남의 맹독(猛毒)을 빌려 괴물을 물리치는 기적을 일구어낸 것이다. 이렇고 보면 악한 상대를 꼭 자신이 직접 처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야기에서처럼 대적하기 어려운 상대일수록 더욱 그런 게 아닌가 한다. 문득 자신의 처지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는 자탄만 말고 다른 누군가를 연민해야겠다. 내처지가 이럴 때야 나보다 못한 처지가 왜 또 없을까 하면서 말이다. 누군가 그랬단다. “연민, 비참의 청소부!”라고. --- p.90, '네 신세가 내 신세' 중에서
출판사 서평
그대 인생의 시계 바늘은 지금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가?
인생의 오후 3시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설렘’을 불어넣는 이야기
"청춘이 쇠했다고 느낄 무렵이면 우리는 곧잘 포기한 채 어딘가에 걸터앉고 만다.
일어선 것도 주저앉은 것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로 시간을 보내면서 말이다.
누군가 이런 때를 오후 3시에 비유한 적이 있다.
무엇을 새로 하기에는 좀 늦은 듯하고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각이라는 것.
오후 3시. 그러나 아직 날이 훤하다." --- '저자의 글' 중에서
살아온 세월의 무게가 제법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 자신을 되돌아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춘의 시기에 품었던 꿈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다시 무언가 시작해보고 싶지만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망설이고 주저하느라 아까운 시간만 또 다시 흘려보내기 일쑤다. 이 책은 인생의 오후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들을 가슴에 품기에 아직 시간이 늦지 않았음을 말하고 있다. 옛이야기를 통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사는 동안 놓치거나 소홀히 했던 가치들, 그리고 미처 깨닫지 못한 삶의 소중한 가치를 되짚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충분히 새로운 꿈을 다시 꿀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한다. 세월의 무게와 나이의 굴레에 갇혀, 자기보다 주변을 더 돌보며 자신을 잃고 살아온 중장년층들에게 ‘옛이야기’라는 대화의 매개를 통해 다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꿈과 희망’의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세상을 마주하는 너그러운 시선과 넉넉한 마음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운 성숙을 이끄는 ‘53가지 옛이야기’
고전문학의 가치를 오늘날의 시점에서 재해석하여 삶의 지혜를 전해 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이강엽 교수가 인생의 절반을 지난 뒤 ‘다시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에서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감칠맛 있게 풀어냈던 그는 이번 책에서도 구수한 입담과 고정관념을 깨는 참신한 해석으로 독자들에게 너그럽게 삶을 마주하고 잃어버린 꿈을 다시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용기를 전한다.
각 페이지마다 나무꾼의 눈물, 토별가, 장화홍련전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 속에서 새롭게 가치를 발견하는 이야기와 흑치상지와 말 무덤, 비단산과 가죽신, 묵은 빚과 새 빚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옛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짚어 보는 동안 세월이 안겨 주는 선물의 의미를 깨닫고 한 층 더 성숙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멋지고,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즐겁게 나이를 먹을 수 있는 노하우가 옛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옛이야기라고 하면 오랜 과거의 이야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옛이야기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가치를 지닌 현재진행형의 이야기임을 깨달을 수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꾸준히 회자될 만큼의 보편적인 경험과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옛이야기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삶의 곳곳에 빛나는 지혜를 안겨 주는 것이다. 그런 옛이야기들 가운데 저자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넓은 안목과 마음의 여유를 안겨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엄선했다. 가장 멋지고 나다운 모습으로 나이를 먹을 수 있는 노하우를 옛이야기 속에서 추려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옛이야기를 자신의 진솔한 에세이와 함께 풀어냄으로써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가르침이나 훈계의 메시지가 아닌 조언과 솔직한 고백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독자들은 나와 다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스스로 자신을 일깨우는 옛이야기의 힘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동시에 현재의 삶을 통찰해내는 기쁨과 깊이 있는 사색을 통해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한량과 기름장수 | 당신을 생활의 달인으로 임명합니다
백발백중을 자랑하는 젊은 한량이 활솜씨를 뽐내자 곳곳에서 박수와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그런 그를 입 다물게 한 나이 많은 기름장수가 있었으니 그의 놀라운 재주는 무엇이었을까?
나무꾼의 눈물 | 그놈의 정 때문에!
선녀의 날개옷을 제대로 숨기지 못한 나무꾼은 선녀와 이별하지만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을 타고 하늘나라에 오른다. 그러나 땅에 두고 온 또 한 명의 여인이 자꾸 생각나니 이를 어찌할까.
슬프다, 황호랑이 | 나 다시 집으로 돌아갈래~
호랑이 변신술이 적힌 책자를 손에 넣게 된 남자 황씨. 밤마다 호랑이가 되어 산을 누비지만, 이를 수상하게 여긴 아내가 황 씨의 뒤를 밟고 책자까지 불태워 버린다. 과연 황 씨의 운명은?
아버지를 팝시다 | 솔로몬도 한 수 배워야 할 빛나는 지혜
아버지와 아내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던 남자가 급기야 아버지를 장에 내다 팔기로 결심한다. 영문을 모르는 아버지는 아들을 따라 장에 나서는데. 세상에서 가장 불효막심한(?) 아들이야기.
있지도 않은 사촌 덕분에 | 누군가의 비빌 언덕이 되는 기쁨
혈혈단신 남편에게 있지도 않은 사촌 박문수의 과거 급제를 위해 십 년 동안 기도한 아내. 그런 아내의 정성 때문인지 과거에 떡하니 붙은 박문수가 그들을 찾아온다.
기본정보
ISBN | 9788925538044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5월 17일 |
쪽수 | 299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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