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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의 아버지는 예상치 못하게 돌아가셨고, 학교에서는 거의 낙제할 지경이며, 단짝인 엠마는 캐시에게 화가 나 있다. 게다가 남자친구 빅터에게는 차이기까지 했다. 빅터가 자신을 찬 이유를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한 것은 빅터에게 차인 날 밤 팔에 생긴 주사 자국이다. 의문을 풀겠다는 핑계로 빅터를 스토킹하기 시작한 캐시. 하지만 조사를 하면 할수록 빅터는 캐시가 생각하던 모습과 전혀 다른 사람이었는데….
이 소설은 여학생들이 좋아할만한 브랜드, 스타일, 화장법 등이 등장하는 칙릿이면서, 장르와 형식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성장소설이다. 톡톡 튀는 언어와, 재미있는 낙서나 그림들로 채워진 캐시의 노트를 훔쳐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을 차버린 남자친구의 뒤를 밟는 캐시를 통해 판타지와 스릴러의 세계도 만날 수 있다.
책 속에서는 많은 부분을 생략하였으며, 그 생략한 부분들은 편지나 사진 등의 형태로 웹사이트에서 찾아보고 자신의 추리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인터넷을 이용한 쌍방향성에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션 스튜어트
션 스튜어트는 수상 경력이 있는 소설가이자 쌍방향 멀티미디어 소설의 개척자이다. 2001년 그는 ‘갈베스톤Galveston’으로 월드 환타지 상을 수상하였으며 〈인터넷 라이프〉에서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시민 케인’이라 칭했던 ‘더 비스트The Beast’의 리드 작가이자 공동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 데이비스에 살고 있다.
저자(글) 조던 와이즈먼
조던 와이즈먼은 역사상 가장 인기 있었던 컴퓨터 게임 중 하나인 ‘맥워리어MechWarrior’를 만들었고 마이크로소프트 엔터테인먼트 부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또 션 스튜어트와 함께 ‘아이 러브 비즈I Love Bees’라는 게임을 만들어 웨비상과 이노베이션 포 인터네셔널 게임 디자이너스 상을 수상했다. 그는 워싱턴 주 벨뷰에 살고 있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출판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설득의 심리학 2〉, 〈탤런트 코드〉, 〈제7의 감각〉, 〈빈티지 걸〉, 〈뽀까 뽀끄〉 등이 있다.
그림/만화 캐시 브릭스
목차
- 1부 빅터의 정체를 밝혀라! 7 - 60
2부 무단침입 걸(Girl), 캐시의 활약 61 - 120
3부 죽음과의 싸움 121 - 231
역자후기 232 - 234
책 속으로
1월 30일, 낮
(원숭이의 시간)
* 어젯밤 남친에게 차였다.
* 오늘 아침 엄마와 피 터지게 싸웠다.
* 오후에 볼 수학 시험을 까먹고 있었다.
〈일그러지는 화면. 우리의 주인공 캐시의 아침 장면을 회상하기 위한 플래시백 음향 효과 큐!〉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엄마가 야간 교대를 마치고 돌아왔다. 나는 팔꿈치 안쪽에 생긴 가렵고 아픈 자국을 긁고 있다가 난데없이 나타난 엄마에게 손목을 잡혔다. 그 튼튼한 간호사의 손으로 어찌나 억세게 잡았던지, 손가락 마디가 새하얗게 변했다.
“왜 이래요? 아프잖아요!”
엄마는 내가 긁던 자리를 철썩 때렸다.
“내가 주사바늘 자국을 모를 것 같니? 내가 바본 줄 알아?”
“하, 웬일이야. 그니까 지금 내가 마약이라도 한다는 거예요?”
억울했다.
“엄마 요즘 다시 술 마셔요? 날 그렇게 몰라요?”
엄마의 눈에 경멸의 빛이 스쳤다.
“양호 선생님한테 주사를 맞았다고 하려는 거야? 엄마가 전화해볼 거야, 캐시. 빨리 짱구 굴려라. 그럴싸한 거짓말을 생각해내.”
“정말 짜증나!”
나는 가시 돋친 목소리로 소리를 꽥 지르고 밖으로 나왔다. 쾅, 현관문을 요란스레 닫으면서.
엄마는 현관 앞에 서서 온 세상에 다 들리도록 고래고래 악을 썼다. “매일 밤 응급실에서 너 같은 골빈 애들을 본다고! 너 학교에서 잘리고 싶니? 예술가라도 될 거야? 이게 세상의 현실이야, 캐시. 너 누가 이 집을 샀는지 알기나 해? 내가 샀어. 너희 아빤 내가 돈을 벌어오니까 하루 종일 잠옷 차림으로 그림만 그렸어. 그러면서 빈둥거렸지. 너도 학교를 때려치우는 게 소원이라면 좋다, 이거야. 맘대로 해. 난 그저 네가 겨우 졸업이나 하면 남자친구가 사람 좀 만들어주려나 했어. 근데 어쩐다니, 넌 졸업을 못 할 텐데.”
-〉 엄마에게 말했어야 하는데. “걱정 말아요, 엄마. 안 그래도 차였으니까.”〈플래시백〉
-1부 中-
노파는 100달러짜리 비슷하게 생긴 지폐를 집어 들었다. 그것은 분명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나 미얀마 돈인 것 같았다. 대통령이나 왕의 얼굴 대신 절반은 호랑이 같고 절반은 말 같은 이글거리는 짐승을 탄 대머리 아기가 그려져 있다는 점만 빼면. 그리고 윗부분에 ‘Hell Bank Note’, 즉 황천은행지폐라고 적혀 있었다.
“저에게 황천 돈이 필요하다고요? 물론 필요하겠죠. 당연하죠. 근데 왜요?”
“넌 돈이 필요해. 나도 돈이 필요해. 마찬가지로 죽은 사람들, 그들도 돈이 필요하지.”
“왜요?”
노파는 어깨를 으쓱했다.
“죽은 사람들도 물건을 사잖아. 음식도 사고 옷도 사. 그리고 천국에도 가지.”
주인 노파는 어지간히 둔한 계집애를 다 보겠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죽은 사람들이 천국 갈 때 공짜로 간다고 생각하니?”
노파는 만국 공통 보디랭귀지로 돈을 뜻하기 위해 손가락을 마주 비볐다.
“천국 문지기도 돈을 원해. 너희 죽은 자들은 그에게 황천 돈을 쥐어줘야 해. 가져가.”
내가 꿈쩍도 안 하자, 노파는 조급하게 몇 장을 떼어내더니 내게 내밀었다.
“가지라니까!”
“이걸로 뭘 어쩌라고요?”
노파는 가게 안의 후미진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잠시 뒤 작은 철제 화로를 가지고 돌아왔다. 화로 뒤편에는 조그만 위령탑이 납땜으로 붙어 있었다. 그것은 숯불 화로보다 약간 작은 장난감 탑이었다. 주인 노파는 그것을 유리 진열장 위에 올려놓았다.
“좋아! 이제 불을 붙여!”
-2부 中-
빅터는 칼을 들고 그녀를 향해 달렸다. 그는 빨랐다. 믿을 수 없을만큼 빨랐다. 그녀는 더 빨랐다. 흐릿한 하얀 덩어리의 움직임. 은빛 날개를 가진 나비의 반짝거림. 그들은 자리를 바꾸었다. 빅터의 얼굴 양쪽에서 붉은 피가 길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난 아무렇지 않게 남자를 때릴 수 있어.”
준이 말했다.
빅터는 피로 범벅이 된 뺨을 손가락으로 만졌다.
“알아.”
뤼 조부는 검은 머리카락이 쏟아져 나온 항아리 옆에 무릎을 꿇었다. 빅터가 그를 향해 달려갔다. 노인은 바로 옆에서 준이 빅터의 얼굴 한쪽을 정통으로 걷어차는데도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빅터는 샌드백처럼고꾸라졌다.
“아버지의 유물을 내버려두라고 경고했을 텐데.”
준이 말했다.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아버지는 아주 감상적이 되셔. 살아 있는 것들한텐 별로 그러시지 않지만.”
준이 나를 흘깃 쳐다보았다.
“이봐, 캐시. 네 남자 친구를 좀 보라고. 뭐가 보이는지 말해봐.”
분명 칼로 베인 빅터의 얼굴 상처에서 더 이상 피가 흐르지 않았다. 청동 칼을 쥐고 있는 손의 불에 덴 자국도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가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 총을 그렇게 맞았는데 죽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죽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죽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3부 中-
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새로운 컨셉의 성장소설
발랄한 감수성과 만화적인 요소의 만남으로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할 로맨틱 스릴러!
예술적인 감성으로 가득 찬 소녀, 캐시. 그녀가 단짝 친구인 엠마에게 자신의 비밀노트를 남긴 채 사라진다. 이제 엠마는 캐시가 남긴 노트와 단서들로 추리해 캐시가 어디로 갔는지 찾아내야만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집은 모든 독자들은 엠마가 되어 추리를 시작하게 된다.
* 칙릿(chick-lit)과 스릴러의 결합: 로맨스, 판타지, 스릴러, 유머가 뒤섞인 작품.
이 책은 장르가 모호한 책이다. 주인공 캐시가 남자친구에게 차이면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톡톡 튀는 언어와 재미있는 낙서, 그림들로 채워진 캐시의 노트를 훔쳐보게 한다. 또 여학생들이 좋아할만한 브랜드ㆍ스타일ㆍ화장법 등이 캐시를 통해 구현되면서 유행과 감각에 예민한 10대 중, 후반 여성 독자의 관심을 끄는 칙릿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십대 소녀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을 차버린 남자친구의 뒤를 밟는 캐시의 노트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곧 판타지와 스릴러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책의 후반으로 갈수록 꼬였던 사건들이 풀리기는커녕 더 큰 의문점들만 생겨나게 된다. 빅터의 동료는 왜 죽었을까, 캐시의 팔의 있는 주사자국은 뭘까, 중국인 어른들의 초현실적인 행동은 무슨 의미일까 등등. 마침내 이 책은 ‘노트에 적힌 모든 것들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웹사이트에 들어와 단서를 확인해 보라’는 캐시의 편지만을 남긴 채 끝이 난다. 이제 이 책이 말해주지 않은 것을 추리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 최초의 interactive book: 책 속에 증거나 단서가 다 노출되지 않으며 웹사이트로 독자들을 끌어들여 단서를 제공하고 스스로 추리할 수 있도록 함.
‘캐시의 판타스틱 비밀노트’는 장르를 뒤섞었을 뿐 아니라 형식도 파괴했다. 전통적인 방법인 책으로 출간된 한편, 이 소설은 독자들을 커뮤니티 사이트로 불러들인다. 그 곳에서 독자들이 만나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단서를 찾으며 추리해 나갈 수 있다.
책 속에서는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있으며 그 생략된 부분들은 편지, 사진 등의 형태로 웹사이트에서 찾아보고 자신의 추리를 웹사이트에 올려 공유, 토론함으로써 책을 읽기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험’하며 마치 리얼리티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젊은층이 소설에 접근하는 방식을 재정의했으며 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테크놀로지인 인터넷을 이용해 ‘훌륭한 스토리를 읽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쌍방향성(Interactivity)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평을 받고 있다.
블로그 주소: www.blog.naver.com/cathysnote
■ 줄거리
고등학생 캐시의 삶은 그리 장밋빛이 아니다. 아버지는 예상치 못하게 돌아가셨고 학교에서는 거의 낙제할 지경인데다 단짝 친구인 엠마는 캐시에게 화가 나 있다. 게다가 남자친구 빅터에게 차이기까지 했다! 그런데 빅터가 자신을 찬 이유를 도저히 알 수도 없을뿐더러 더 이상한 건 빅터에게 차인 날 밤 생긴 팔에 생긴 주사 자국이다. 그냥 거미에 물린 것일까? 아니면 엄마의 의심처럼 마약을 주사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빅터가 캐시를 대상으로 무슨 실험이라도 한 것일까? 의문을 풀겠다는 핑계(?)로 빅터를 스토킹하기 시작하는 캐시. 그러나 빅터에 대해 조사를 하면 할수록 그는 캐시가 생각하던 모습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드러난다. 동시에 이상한 살인사건이 터지고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 가면서 마침내 ‘죽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초현실적인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빅터를 둘러싼 중국계 가족의 마술같은 비밀과 살인 사건의 원인은 끝내 드러나지 않은 채 빅터는 사라진다. 그리고 캐시도 자신의 비밀노트를 엠마에게 맡긴 채 사라져 버린다. 이제 엠마를 비롯해 이 비밀노트를 손에 쥔 모두는 이 노트를 단서로 캐시와 행방과 모든 미스터리를 풀어내야 한다.
■ 등장 인물 소개
캐시 주인공 캐시는 창의적이고 그림을 잘 그리지만 반항기가 많은 소녀이다. 아버지는 갑자기 돌아가시고 간호사로 힘들게 일하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남자 친구의 이별 통보로 인해 혼란에 빠지게 된다. 캐시는 최근에 돌아가신 아빠를 떠올리면서 예민해지기도 하고, 생계를 도맡고 있는 엄마와 툭탁거릴 때는 영락없는 십대 반항 소녀이다. 또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을 헤쳐 나가면서 어이없이 바보 같은 실수를 한다. 확실히 배꼽을 잡게 만드는 엉뚱한 면이 있는 아이다. 캐시의 자아는 ArtGirl, PhoneGirl, GothGirl(짙은 화장과 요란한 헤어스타일을 즐겨 하는 고딕 스타일) 등으로 자유자재로 분열하면서 독자를 정신없게 만든다.
엠마 캐시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엠마는 똑똑하고 재주가 많은 공부벌레이다. 엠마는 캐시를 다그쳐서 학교 숙제에 집중하게 만들려고 하지만 캐시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엠마는 캐시의 산만함 때문에 과학 숙제를 마치지 못하자 캐시에게 살짝 삐져버리는데, 캐시 못지않게 귀여운 등장인물이다. 한편 엠마 가정의 문제점도 하나 둘 드러나고, 엠마의 아버지가 실직하면서 풍족하던 집안 환경이 갑자기 기울기 시작한다.
빅터 캐시의 옛 남자친구인 빅터 역시 중국계로 갑자기 캐시에게 이별을 선언하고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20대의 바이오테크 연구원이며 삼촌의 저택에서 살고 있다고 믿었던 빅터의 정체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밝혀진다.
■ 해외 판매 현황
형식과 장르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캐시의 판타스틱 비밀노트(원제: Cathy's Book)》는 2006년 10월 출간되어 관련 업계와 독자들에게 엄청난 반향과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12만 부의 사전 예약 판매로 출간되자마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또 12개국 이상의 해외 시장에 판권이 팔려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후속 시리즈로 《캐시의 열쇠(Cathy's Key)》가 2008년 5월에, 《캐시의 반지(Cathy's Ring)》가 2009년 5월에 출간되었다.
기본정보
ISBN | 9788925534077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10월 20일 | ||
쪽수 | 236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Caty's book/Stewart, Sean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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