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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오스트리아의 작가. 소설, 시, 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현대 독일어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사건의 흐름보다는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소설을 쓰며 스스로를 ‘전형적인 이야기 파괴자’로 지칭했다.
베른하르트는 뛰어난 문학성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국내에 늦게 알려졌다. 소설 「비트겐슈타인의 조카」와 「옛 거장들」이 1997년 국내에 출간되면서 비로소 주목받기 시작했다. 「소멸」은 이 두 작품에 이어진 베른하르트의 마지막 소설으로,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베른하르트의 문학은 그 자신의 삶 자체이자 전부이다. 제국주의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대륙을 휩쓰는 동안, 유럽을 비롯한 많은 서구 국가의 작가들(소위 지식인으로 분류되거나 자처한)은 대부분 ‘문학적 망명’을 택했다. 그들은 조국과 맞닥뜨려 모순과 회의를 깨뜨리기보다 제3의 지점에서 관조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베른하르트는 나치의 침략과 보수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조국 오스트리아의 테두리 안에서 끊임없이 기득권층과 갈등하면서도 문학을 통해 진실을 고발하며 기꺼이 맞닥뜨렸다.
베른하르트는 죽음을 통해 자신의 문학을 완성했다. 조국 오스트리아에서 저작권법의 유효기간 동안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거나 공연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언을 남긴 것이다. 조국을 정직하게 객관적으로 보았다는 이유로 기소당했던 베른하르트는 이제 죽음을 통해 조국이 자신의 저작권을 침범할 수밖에 없는 거장으로, 조국을 고소하는 존재로 관계를 역전시켰다.
서울대 독문학과 졸업. 독일 뮌헨대학에서 독어독문학 연구. 국제독문학회(IDV), 독일독어독문학회(DGV) 회원. 서울대 인문대학장·독어독문학과장, 한국 카프카학회 회장, 한국 독어독문학회 회장, 한국문학번역원 원장 역임. 현 서울대 명예교수. 독일연방공화국에서 문화공로 십자훈장 받음. 저서로 《문학과 소외》(독문학 평론집) 《독일 문학의 이해》, 역서로 《양철북》 《파우스트》 《죽음에 이르는 병》 《유리알 유희》 《성》 《심판·실종자》 외 다수.
출판사 서평
'지하실'에서 주인공은 타의에 의해서 강요된 김나지움 교육을 하루 아침에 단념하고, 빈민촌의 한 식료품상의 견습사원으로 입사한다.
귄위주의적 집단교육과 이념적으로 조작된 교육자료에 대하여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역겹게 느끼던 그는 마침내 그 곳을 탈출한다. 그리고는 자율적인 결정에 의하여 반대 방향으로 삶의 길을 찾아 나선다. 이렇게 해서 그는 노동사무소의 알선으로 빈민촌에 위치한 지하 식료품 가게의 판매 견습생이 된다. 사회의 보편적 선으로 여겨지는 김나지움 교육이 그에게는 지옥이며 죽음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 방향에 위치하고 있는 지하 식료품 가게는 그에게 위안을 주는 유일한 안식처가 된다.
그 곳에서 그는 살아 숨쉬는 참 인간들 한복판에서 가식 없는 순수 인간들과의 교제를 갖는다. 그들은 비록 가난하고 천대받는 빈민들이지만 주인공에게는 소중하고 정이 가는 사람들이다. 한편 그는 외조부의 후원으로 음악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음악 동인들과 어울리는 생산적인 세계와 빈민촌에서의 환상적인 체험도 별로 오래 가지는 못한다. 갑자기 엄습한 늑막염으로 젊은 그가 겪는 내면에서의 자기분열. 우리는 이 소설에서 우리의 삶은 어떠해야 하며,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를 함께 생각하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08041059 | ||
---|---|---|---|
발행(출시)일자 | 1998년 03월 25일 | ||
쪽수 | 162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Der)keller/Bernhard, Thomas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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