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Name: 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Author: 최영미

최영미 지음 | 이순 | 2011년 10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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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01130064(8901130068)
쪽수	240쪽
크기	148 * 210 mm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취미/실용/스포츠 > 스포츠 > 축구

축구 경기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한 조각의 진실!

시인 최영미의 축구와 인생에 대한 단상을 다룬 『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이 책은 2002년 월드컵부터 2011년 챔피언스리그까지 지난 10년간 저자를 사로잡아온 열정의 기록을 담고 있다. 생애 최고의 기쁨을 안겨준 축구의 순간들을 이야기로 풀어내며, 꿈의 소산으로서의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유럽 축구 기행, K리그 관전기, 월드컵의 추억을 비롯하여 황선홍 감독과의 인터뷰를 수록하였다. 축구공을 통해 세계의 어디로든 가고 누구와도 만날 수 있는 자유를 발견하며, 잔디밭을 지나 우주를 사유하는 욕망을 발견하고 있다.

머리말

유럽 축구 기행
1. 산업혁명, 엥겔스 그리고 축구의 도시 맨체스터
2. 조용한 도시, 볼턴의 방랑자
3. 런던에서의 배반
4. 내 사랑, 바르셀로나
5. 우리의 청춘은 젊지 않다
6. 인간은 게임 없이 살 수 없다
7. 끝나지 않는 전쟁
8. 사나운 퍼거슨
9. 사랑과 욕망의 차이

우리의 놀이터-K리그 관전기
1. 내 돈 내고 들어간 최초의
2. 그의 구겨진 양복바지
3. 끊어라 끊어!
4. 최선을 다하는 축구는 숭고하다
5. ‘스로인’한 최용수, 자기가 아직도 선수인 줄 아나?
6. 우리의 부끄러운 놀이터
7. 황선홍, 그리고 다시

월드컵의 추억
1. 왜 축구를 좋아하세요?
2. 사랑한다, 그들을
3. 그해 유월, 내 이마에 내려앉았던 햇살
4. 정의는 축구장에만 있다
5. 독일 월드컵을 기다리며
6. 친구를 만들 시간
7. 미치기 위해
8. 조각난 잠을 이어붙이는 행복, 혹은 푸념
9. 아프리카가 빛날 시간 1
10. 아프리카가 빛날 시간 2
11. 이제, 한국이 빛날 시간

부록
원고 수록 매체·이미지 제공처

책 속으로

▶ “내게 삶의 의미를 되새겨준 그들을 지켜보며, 지난 10년간 나를 지배했던 열정을 종이에 담아 책으로 펴내기로 결심했다. 칠레의 광부들처럼 용감하며 단순한 사람들, 나처럼 순간에 목숨을 거는 독자들, 게임을 보며 아픔을 잊는 뜨거운 가슴들과 축구에 대한 사랑을 나누고 싶다.” -9쪽

▶ “피로 얼룩진 바르사의 역사 때문만은 아니었다.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서도 전달되는 특별한 분위기에 반해 나는 그들의 팬이 되었다. 대자본에 귀속된 지구상의 수많은 클럽들과 달리, FC 바르셀로나는 팬들이 소유하고 운영한다. 유엔 산하기구인 ... 더보기

▶ “내게 삶의 의미를 되새겨준 그들을 지켜보며, 지난 10년간 나를 지배했던 열정을 종이에 담아 책으로 펴내기로 결심했다. 칠레의 광부들처럼 용감하며 단순한 사람들, 나처럼 순간에 목숨을 거는 독자들, 게임을 보며 아픔을 잊는 뜨거운 가슴들과 축구에 대한 사랑을 나누고 싶다.” -9쪽

▶ “피로 얼룩진 바르사의 역사 때문만은 아니었다.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서도 전달되는 특별한 분위기에 반해 나는 그들의 팬이 되었다. 대자본에 귀속된 지구상의 수많은 클럽들과 달리, FC 바르셀로나는 팬들이 소유하고 운영한다. 유엔 산하기구인 유니세프를 제외한 어떤 기업의 이름도 팀의 운동복에 새기기를 거부했던 바르사는 경제위기를 겪으며 최근에 나이키의 작은 로고를 앞가슴에 넣는 타협을 시도했다.” -58쪽

▶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영국과 브라질의 8강전을 보며, 나는 그에게 빠졌다. 공을 발에 붙이고 몸을 좌우로 흔드는 그의 드리블 자세는 정말 독특하여, 멀리서도 작은 화면으로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거침없이 운동장을 질주하는 그는 한 마리의 야생마였다. (온몸의 근육이 같이 움직이는 듯한) 그 탄력, 공에 대한 본능, 마치 여자를 다루듯 부드러운 볼 터치, 즉흥적인 발놀림, 누구도 그를 막지 못할 것 같았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에 호나우지뉴는 물을 만난 고기.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분출하며, 그는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67쪽

▶ “일본에서 태어나 북한 축구대표팀의 선수가 되었고, 대한민국에 갈 때는 영사관에서 임시 여권을 발급받는 그(정대세 선수)에게 나는 여권지갑을 선물했다. 분단의 역사를 일상으로 체험하는 교포에게 어울리지 않는 물건인지도 모르지만, 그는 나의 자랑스러운 동포.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청년.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교양인. 축구 이외의 화제로도 대화가 가능한 지식인이었다.” -82쪽

▶ “운동장 안에서는 외모도 학력도 배경도 필요 없이 실력이 최고다. 상대를 막기 어려우면 반칙으로 끊기도 하지만, 고의적이고 위험한 반칙을 자주 범하면 아예 경기장 밖으로 쫓겨난다. 개개인의 자질보다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을 앞세워 선수들을 기용하는 감독은 큰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어떤가. 사회라는 무대가 경기장만큼 진실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언어가 운동장의 언어와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말’이 있는 건 속마음을 감추기 위해서라는 격언이 있듯이, 소통 수단이 오히려 원활한 소통을 방해한다.” -194쪽

▶ “내가 월드컵을 기다리는 진짜 이유는, 미치기 위해서이다. 세잔(Paul Cezanne)의 위대한 격언처럼 ‘그 순간에 그것이 되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고통을 잊기 위해, 죽음의 공포를 잠시 물리치기 위해, 지금까지 내 앞에 나타났던 모든 이미지들을 지우고 새로운 이미지를 얻기 위해, 그리하여 다시 태어나기 위해, 미치기 위해 나는 그날을 기다린다.” -210쪽 닫기

출판사 서평

시인 최영미, 축구와 인생을 말하다
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축구는 내가 인간으로 태어나 건진 최상의 것이다.”
내게 축구는 둥근 공을 통해 세계의 어디로든 가고 누구와도 만날 수 있는 자유이며,
스크린을 넘어 광막한 우주를 사유하는 감각적이며 지적인 욕망이다.
-본문에서

시집과 소설 출간을 무한정 미루게 할 정도로 시인 최영미의 축구앓이는 유명하고 또 지독했다. 그렇게 축구에 미쳐서 밤을 낮 삼아 지낸 지 10년. 축구 해설가를 능가하는 전문지식과 통찰력을 겸비한 그가 축구 경기에 빗대어 예측 불허의 삶...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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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감독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st**ljh3 | 2013-07-25 | 추천: 0 |

"사비나 이니에스타가 있었다면 나도 패싱 플레이 펼치고 싶다" 정확하진 않지만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이 어느 인터뷰에서 대표팀 구상을 밝히며 했던 말이다. 동시에 전임 조광래 감독을 향한 비판까지 1타2피였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로 겨우 승점을 챙긴 한국 A 대표팀을 나무라는 목소리가 많다. 심지어 어떤 이는 "골키퍼가 뻥축구 한다"고 까지 말하더라. 축구 경기는 재밌어야 한다. 스토리는 기본이고 바르샤의 티키타카처럼 철학까지 있다면... 더보기

"사비나 이니에스타가 있었다면 나도 패싱 플레이 펼치고 싶다" 정확하진 않지만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이 어느 인터뷰에서 대표팀 구상을 밝히며 했던 말이다. 동시에 전임 조광래 감독을 향한 비판까지 1타2피였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로 겨우 승점을 챙긴 한국 A 대표팀을 나무라는 목소리가 많다. 심지어 어떤 이는 "골키퍼가 뻥축구 한다"고 까지 말하더라. 축구 경기는 재밌어야 한다. 스토리는 기본이고 바르샤의 티키타카처럼 철학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알다시피 바르샤는 유명한 '라 마시아'를 통해 선수에게 문화를 입히고 철학을 가르친다. 그 아이들이 자라 스페인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고 4년간 월드컵과 유로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그러나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우즈벡과 경기에서 튀는 것처럼 보였던 손흥민은 한국보다 독일에서 머무른 시간이 많았다. 광양제철고나 메탄고처럼 K리그에도 훌륭한 유스팀들이 있지만 스페인이나 독일을 따라잡으기엔 이르다. 더군다나 각자 소속팀에서 뛰다가 경기 직전에나 발을 맞춰볼 수 있는 한국 A 대표팀 사정상 재밌는 플레이를 기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실현하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시행착오도 겪어야 한다. 조광래 전 감독처럼. 어느 감독이나 새로운 비전이나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은 건 마찬가지다. 최강희 감독처럼. 문제는 시간이다. 담금질 할 시간이 없다. 클럽처럼 돈 주고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도 없다. 국가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가 독배인 이유는 '최고'가 아니라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한계 탓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나라 축구 스타일은 문화와 닮았다. 춤을 추듯 현란한 브라질의 삼바 축구도 만화책과 게임에서나 가능한 패싱 축구를 고집하는 일본 축구도 문화의 산물이다. 작가이자 서포터인 최영미 작가는 박지성 선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맨체스터를 찾았다. 그가 보고 만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어떻게 해야 상대편 진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공을 보낼지" 잘 알고 있었다. 킥 앤 러시라는 영국 축구 스타일을 가장 잘 실현했다는 것. 공리주의가 태동한 영국의 문화와 축구 스타일은 서로 닮았다. 최강희 감독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일까? 전술상으론 그렇다. 전북 현대 시절 최강희 감독의 닥공을 보고 싶어하는 키보드 워리어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건 전북이니까 가능한 이야기다. 뒤도 안 돌아보는 닥공 축구는 전북의 문화다. 대표팀은 다르다. 최고는 승리지만 최선은 패하지 않는 것이다. 무작정 공격을 퍼붓기보다 확률 높은 공격을 시도해 성공시켜야 한다. 필드 골보다 세트피스 득점이 많은 건 그래서다. 무엇보다 한국 스타일이 돋보인다. 강한 압박과 측면 플레이. 거스 히딩크 감독은 정신력은 좋지만 체력이 유럽보다 뒤쳐진다는 통념을 뒤집었다. 그는 거친 압박을 무기로 삼았다. 결과는 어쨌거나 월드컵 4강. 허정무 감독도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았으나, 압박을 우선했다. 다만 당시 대표팀의 공격 루트가 측면 일변도가 아니었던 까닭은 이영표와 송종국이라는 최고의 풀백이 있어서였다. 지금 대표팀에 필요한 건 확실한 풀백이다. 우리 대표팀이 어떻게 뛰어야 할 지는 2011년 아시안컵 때 답이 나왔다. 일본에게 경기 내용상 완패를 당했던 그 때 말이다. 이제 관건은 누가 대표팀을 완성시킬 것인가 여부다. 2014년까진 시간이 없다. 대표팀 경기 결과는 절대 감독을 기다리지 않는다. 국제적인 토너먼트 경험이 많은 외국인 지도자가 필요하다. 곧잘 누리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라면 감지덕지겠다. 광저우 때부터 담금질을 시작해 런던에서 결과를 낸 홍명보 감독에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지 않은가.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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