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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조용히 움직이며 한 번 노린 범죄자는 절대로 놓지 않아 '신주쿠 상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신주쿠 경찰서의 사메지마 형사. 그는 경찰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지만, 조직 내부의 암투에 휩쓸려 사건 현장에서 발로 뛰는 형사로 좌천된 과거를 지니고 있다. 그러던 중, 신주쿠의 가부키초를 순찰하던 경찰들이 총기로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총기 밀조범 기즈가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사메지마는 그의 뒤를 쫓기 시작하는데…. 집요함과 끈질긴 수사로 사건을 해결하면서도, 애인 앞에서는 의외로 다정다감한 사메지마의 인간적인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경찰 조직의 내부 사정과 생생한 사건 현장 묘사, 개성적인 주변 인물들, 사건을 둘러싼 긴장감과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반전이 돋보인다.
작가정보
1956년 일본 아이치 현 나고야 시에서 태어나 게이오대학 법학부를 중퇴하였다. 어릴 적부터 레이먼드 챈들러를 위시한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에 심취하여 작가의 꿈을 키우다가 1979년 《감상의 길모퉁이》로 제1회 소설추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하였다. 1990년, 독특하고 강렬한 캐릭터의 하드보일드 형사가 등장하는《신주쿠 상어》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단숨에 인기 작가로 떠올랐다. 이 작품은 제4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1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였고, 다음 해‘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1위에 등극하였으며 2008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년 결산 독자가 선정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순위에서도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등의 작품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여덟 권의 후속작이 이어지고 있는 '신주쿠 상어' 시리즈는 수차례 영화와 TV드라마, 만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993년 《무간 인형 - 신주쿠 상어 4》으로 제110회 나오키 상, 2004년 《판도라 아일랜드》로 제17회 시바타 겐자부로 상, 2006년 《낭화 - 신주쿠 상어 9》로 제25회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미야베 미유키, 교고쿠 나츠히코와 '다이쿄쿠구'라는 사무실을 만들어 함께 활동하고 있다.
번역 김성기
일본 다쿠쇼쿠 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출판기획자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요코야마 히데오의 《제3의 시효》, 시바 료타로의《올빼미의 성》, 우타노 쇼고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이시다 이라의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마이조 오타로의 《아수라 걸》, 시게마츠 기요시의 《그 날이 오기 전에》 등이 있다.
목차
- 1~24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어쩌다가 신주쿠 상어라고 불리게 됐죠?”
“이름이 사메지마니까(‘사메’는 상어라는 뜻).”
“그뿐이에요?”
“그뿐이야.”
“녀석들에겐 댁이 상어 같은 존재라서 그런 거 아닌가요? 소리 없이 다가가서 덥석 물어버리는 상어요.”
사메지마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쇼는 여종업원에게 손짓해 빈 접시를 치우게 한 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사메지마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나를 그렇게 부르는 녀석들이 신주쿠에서 사라져버렸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야.”
“나쁜 놈들 말인가요?”
“그래.”
쇼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사메지마의 눈을 바라보았다. 54p.
“난 형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지. 특히 신주쿠 형사는. 근데 댁한테는 형사 냄새가 나지 않더군.”
“그거 유감이군.” 기즈가 웃었다.
갸름한 얼굴에 피부가 하얀 기즈는 눈매가 날카로운 미남이었다. 여자에게도 충분히 인기가 있을 만한 타입이다. 하지만 웃음 짓는 그 얼굴이 왠지 섬뜩해 보였다. (……)
“당신, 경감이라면서?” 기즈가 말했다.
사메지마는 기즈를 쳐다보았다.
“당신 동료가 알려주더군. 부하가 한 명도 없는 경감이라고.”
사메지마는 말없이 다시 걸음을 옮기자 기즈가 소리 내어 웃었다.
사메지마가 걸음을 멈추었다. 기즈가 말했다.
“다음에 만나면 당신한테 사내 맛을 가르쳐주지.”
“사양하겠어.” 기즈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꼭 가르쳐주겠어. 당신 동료가 꼭 가르쳐주라더군.”
그러고는 히스테릭한 웃음을 터뜨렸다.
기즈는 사메지마를 겁탈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160~161p.
“자기는 역시 멍청한 경찰이에요. 정의감에 사로잡혀 부상당하든 얻어터지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법만 믿고 무조건 덤벼드는 경찰이요. 그러다가 순직하고 싶은 거죠? 그걸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사메지마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렇지 않아. 나도 무서웠어. 정말 죽을 뻔했거든.”
“거짓말. 죽일 테면 죽여보라고 허세를 부렸겠죠. 자, 어서 쏴봐, 하고.”
“아니라니까!” 사메지마가 버럭 소리쳤다.
“정말로 무서웠어. 기즈는 나를 진짜 죽이려고 했거든. 천천히 괴롭히면서 죽일 셈이었지. 커터 칼로 난도질하다가 마지막에 내 권총으로 머리통을 날려버리겠다고 했어.”
“귀는 어쩌다가 다친 거예요?”
“옆쪽에서 느닷없이 총을 쐈어. 다행히 스치기만 했지.”
“전혀 안 들려요?”
사메지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쇼가 침을 꿀꺽 삼켰다. 어느새 분노는 공포로 바뀌었다. 쇼로서는 귀가 들리지 않는 게 견디기 힘든 일일 거라고 사메지마는 생각했다.
“근데 귓속에서 네 노랫소리가 계속 울리고 있어.”
“거짓말.”
“정말이야. 지금도 ‘벗 스테이 히어(But Stay Hrer)’라고 노래하고 있는걸.”
“정말 죽을 뻔했던 거예요?”
쇼의 눈에 다시 눈물이 고였다. 248~249p.
출판사 서평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를 누른 일본 최고의 추리소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년 결산 독자 선정 베스트 오브 베스트 1위
제4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제1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수상작!
《신주쿠 상어》는 일본 독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미스터리 순위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20년 결산 독자 선정 베스트 오브 베스트 투표(2008년)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오른 작품이다. 일본 최대의 환락가 신주쿠를 무대로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활약하는 열혈 형사 사메지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제4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1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였으며, 지금까지 총 아홉 권의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후속작 역시 나오키 상과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을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차례 영화와 TV드라마, 만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주쿠 경찰서의 ‘사메지마’ 형사는 소리 없이 혼자 조용히 행동하며, 한 번 노린 범죄자는 꽉 물고 놓지 않아 ‘신주쿠 상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경찰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지만, 조직 내부의 암투에 휘말리는 바람에 사건 현장에서 발로 뛰는 형사로 좌천된 씁쓸한 과거가 있다. 신주쿠 가부키초를 순찰하던 순경들이 연쇄적으로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사메지마는 살인에 쓰인 총기를 밀조하는 ‘기즈’라는 남자가 연루됐다고 보고 그의 행방을 집요하게 쫓는다. 사메지마는 우여곡절 끝에 기즈의 아지트를 발견하지만, 곧 기즈가 쳐놓은 함정에 빠져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이고 만다. 사메지마는 이 위기에서 빠져나와 경찰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온갖 불리한 조건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직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아웃사이더 형사 사메지마의 독특한 매력이 돋보이는 《신주쿠 상어》는 일본 하드보일드 엔터테인먼트 형사 소설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본 추리소설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자리 잡은 걸작이다.
누가 신주쿠 거리의 경찰들을 살해하는가?
파친코장과 오락실, 성인업소 같은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어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일본 최고의 환락가 신주쿠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들이 누군가에게 총기로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신주쿠 경찰서는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범인 검거에 나서지만, 사회 혼란을 획책하는 과격파의 소행으로만 추측할 뿐 결정적인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캐리어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조직 내부의 암투에 휘말려 만년 경감 신세를 면치 못한 채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메지마 형사는 총기 밀조범 기즈가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의 뒤를 쫓는다. 그러나 간신히 기즈의 은신처를 발견한 순간 사메지마는 그가 쳐놓은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과연 사메지마는 위기를 극복하고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 ‘사메지마’
《신주쿠 상어》의 가장 큰 재미는 주인공 사메지마의 인간적인 매력에서 비롯된다. 출세를 위해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며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 사메지마 형사는 하드보일드 장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고독한 아웃사이더 캐릭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사메지마는 부조리한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기꺼이 감내하며 다른 동료의 도움이나 야쿠자와의 타협 없이 혼자의 힘으로 불의에 맞선다. 다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영웅들처럼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집요함과 끈질긴 수사로 다른 동료들보다 월등한 실적을 올려 조직에서 인정받고, 범죄자들에게는 ‘신주쿠 상어’라는 공포의 대상으로 불린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죽음을 불사할 정도로 열정을 바치는 사메지마는 언뜻 보면 강해 보이지만 애인 앞에서는 의외로 다정다감한 인간적인 캐릭터다. 사메지마의 주변에는 그를 남몰래 돕는 모모이 과장과 ‘로켓 젖가슴’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메지마의 애인 쇼, 그리고 게이바를 전전하며 불법 총기 제작에 열을 올리는 기즈 같은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해 주인공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일본의 하드보일드다!
에도가와 란포 이후 일본 추리소설은 서양 미스터리와는 다른 색깔의 작품들로 독자적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신주쿠 상어》 역시 정통 하드보일드라기보다는 현대적인 스릴러에 더 가까운 작품이다. 특히 하드보일드와 일본의 사무라이 정서가 교묘히 결합된 개성 넘치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일본 당대의 다양한 사회 문제를 파고드는 일본만의 개성적인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이 작품이 처음 출간되던 시절에는 경찰 조직의 내부 사정과 인물들의 관계, 생생한 캐릭터, 사건 현장 묘사 등이 당시로서는 획기적일 정도의 현실감을 획득하고 있어 현역 경찰 관계자가 가명으로 집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욕망의 거리 신주쿠를 장악한 악의 세력에 홀로 맞서 싸우는 고독한 영웅 사메지마 형사의 활약이 펼쳐지는 이 작품은 독자적인 존재감을 발하는 캐릭터들의 조화로운 배치와 경찰 연쇄살인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해결해가는 긴장감, 그리고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반전으로 독자를 끊임없이 작품 속에 몰입하게 만든다.
일본 최고의 추리작가 오사와 아리마사의 출세작이자 대표작!
1979년 제1회 소설추리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한 이후 10년이 넘도록 빛을 보지 못하고 ‘영구 초판 작가’라는 오명을 얻고 있던 오사와 아리마사는 《신주쿠 상어》로 그간의 부진을 단숨에 씻고 일본 추리소설의 대표 작가로 급부상한다. 작가는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신주쿠 상어’ 사메지마 형사가 등장하는 시리즈를 총 아홉 권 발표하며 일본 최고의 하드보일드 작가이자 일본 추리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 잡는다. 2006년에 일본추리작가협회 이사장에 취임한 작가는 후진 양성과 일본 미스터리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일본 추리소설 역사상 가장 매력 넘치는 캐릭터 중 한 명인 ‘신주쿠 상어’ 사메지마 형사 시리즈외에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소설들을 왕성하게 집필하며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등과 더불어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거목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추천사
"독자의 한 사람으로 열광하며, 작가의 입장에서는 부러움을 느끼며 이 걸작을 읽었다. 몇 번을 읽더라도 아깝지 않은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 이노우에 히사시(소설가)
기본정보
ISBN | 9788901098425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7월 24일 | ||
쪽수 | 332쪽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사메지마 형사 시리즈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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