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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지은이 제임스 P. 호건 James P. Hogan (1941~ )
194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호건은 16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등 순탄하지 않은 성장기를 거쳤다. 그러다가 왕립항공연구소에서 5년간 장학생으로 공부하면서 전기, 전자, 기계공학의 이론과 실제를 두루 섭렵해 훗날 과학소설 작가로서 성공하는 토양을 다진다. 60년대에 설계 엔지니어나 세일즈 엔지니어로 일하던 그는 70년대 들어서는 컴퓨터 회사에서 세일즈훈련 프로그램을 담당하기도 했다. 1977년에 첫 장편 별의 계승자를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둔 뒤, 1979년부터 전업 작가로 나서서 이제까지 장편소설, 중단편 작품집, 논픽션, 에세이 등 40권 이상의 책을 냈다. 1977년 이후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별의 계승자 외에 미래의 두 얼굴 The Two Faces of Tomorrow(1979), 과거로부터의 여행 Voyage from Yesteryear(1982) 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성운상의 해외 장편 부문에서 세 차례나 수상하고 만화로도 리메이크되는 등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제임스 P. 호건의 홈페이지는 http://www.jamesphogan.com 이다.
옮긴이 이동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같은 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바벨의 도서관(http://nyxity.com/wiki/wiki.pl)’위키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번역 이동진
목차
- 별의 계승자
옮긴이의 말: SF의 주인공, 과학의 귀환
책 속으로
"내셔널리즘이 퇴조하고 각국의 정규군이 해산하자 신세대 젊은이들은 그 모험욕을 UN우주군UNSA의 제복을 입는 것에서 구했다. 새로운 프런티어 개척을 위해 우주선이 태양계를 종횡무진하는 흥분과 기대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 p. 32
"질문하시기 전에 예상되는 문의사항에 대해 먼저 대답을 해드리죠. 먼저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누구였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찰리라고 부르기로 했죠. 두 번째 대답도 '아니오'입니다. 우리는 사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세 번째도 '아니오'입니다.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 pp. 50~51
"지금까지 확립된 이론은, 우주의 동떨어진 곳에서 따로 진화한 두 종류의 생물이 최종적으로 같은 모습을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찰리가 다른 행성의 주민이라면 지금까지 인류가 구축한 과학이론 체계는 소리 내어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찰리가 지구인이라고 생각하긴 힘들다. 다른 행성에서 왔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찰리의 존재는 있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그는 존재한다.
헌트는 문제의 크기와 심각성을 깨닫고 휘파람을 불었다. 이 문제는 모든 과학영역이 몇 십 년에 걸쳐 논쟁에 불타오를 만큼 엄청난 충격을 내포하고 있었다."
- pp. 55~56
"초월적인 힘이라든가 섭리가 있다는 생각은 관찰자의 왜곡된 의식 속에 있지, 관찰대상이 되는 사실 안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 p. 93
"인간의 적응은 완벽성과 거리가 멉니다. 내장의 배치 등은 수평적으로 구성된 것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직립보행 자세와 맞지 않는 등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흡기를 봐도 노폐물이나 오염물질은 인후부에 고여 본래 체외로 배출되어야 할 것이 체내로 배출됩니다. 이것이 네 발 달린 동물에게 볼 수 없는 기관지나 폐 질환의 최대 원인입니다."
- p. 96
"찰리의 일지가 번역되자 도저히 통합될 수 없는 모순이 나타나는 결과가 되었다.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움직일 수 없는 두 가지 증거군이 있었다. 하나는 월인이 지구상에서 진화한 인종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p. 214
"인간이 지구상의 다른 동물들과 어째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여러분은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 p. 294
출판사 서평
달에서 5만 년 전 우주비행사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우주복 안의 유골은 인류와 똑같은 호모 사피엔스
과연 그는 5만 년 전에 어떻게, 왜 달에 갔는가
상상을 뛰어넘는 반전의 결말과 인류 기원의 수수께끼
가까운 미래. 달에서 우주복을 입은 인간의 유해가 발견된다. 연대측정 결과 놀랍게도 그가 사망한 것은 5만 년 전. 온 지구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찰리’라고 명명된 그 월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대규모 조사단이 꾸려진다. 그가 가지고 있던 수첩, 그가 입고 있던 진홍색 우주복, 그리고 그 밖에 그와 함께 발견된 몇몇 장비들을 실마리 삼아 언어학, 생물학, 물리학, 화학, 수학 등등 학문의 모든 분야 전문가들이 총동원되어 수수께끼의 해결에 몰두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몇 가지 중요한 사건이 이어진다. 달의 다른 지역에서 ‘찰리’의 동료들로 보이는 유해가 몇 구 더 발굴되고, 멀리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에서는 지구의 것이 아닌 우주선의 잔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갈수록 퍼즐 조각은 점점 더 늘어나고, 학자들이 힘들게 증거들을 꿰어 맞추어 겨우 의혹이 풀린다 싶으면 다음 순간 그걸 완전히 뒤집는 새로운 증거가 튀어 나오곤 한다.
마지막 순간 조사팀의 핵심 인물들은 치열한 논쟁을 통해 마침내 월인의 수수께끼를 해결하기에 이르지만, 결말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 모든 가설을 압도하는 놀라운 반전이다. 찰리는 인간 기원의 엄청난 비밀을 간직한 채 고독하게 5만 년 동안 달에서 잠자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 SF문화의 배경에 숨은 퍼즐 한 조각
<별의 계승자>와 제임스 P. 호건
- 장대한 서사 창작의 귀재인 일본의 SF작가들이 탐독한 바로 그 작가 -
제임스 P. 호건은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웃 일본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SF문학상인 성운상을 세 번이나 수상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성운상은 일본 SF컨벤션 참가자들의 투표로 수상작을 정하며, 호건은 1981년에 본서 별의 계승자를 시작으로 1982년에는 The Genesis Machine, 그리고 1994년엔 Entoverse로 성운상 해외장편 부분을 수상했다. 이중 별의 계승자와 Entoverse는 공히 ‘Giants’라는 시리즈에 포함되는 작품이다.
호건은 1986년에 제25회 일본 SF대회(DAICON5)가 개최되었을 때는 해외 게스트로서 초청되기도 했다. 이런 인기 때문인지 그의 흔적은 일본의 여러 작품들에서 폭넓게 관찰된다. 예를 들어 SF애호가인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마지막 회 제목이나 2005년 개봉된 극장판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Z건담>의 부제는 모두 본서의 일본어판 제목인 '별을 계승하는 자'로 붙어 있다.
호건이 일본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그의 첫 작품 별의 계승자에서 보여 준 치밀하고 꼼꼼한 논리 구조가 일본인 특유의 섬세한 국민성과 잘 들어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별의 계승자에서 암시하는 내용은 일찍이 미국의 임마뉴엘 벨리코프스키가 1950년에 낸 책 충돌하는 세계 Worlds in Collision에서 주장한 태양계 형성 이론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벨리코프스키의 이론은 황당무계한 사이비 과학이라는 비판을 들을 만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반면에 열렬한 추종자도 적잖게 낳았는데, 바로 호건의 별의 계승자에 이르러 스토리텔링의 감흥을 만족시켜 주는 논리적 시나리오로 재탄생한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결말에서 비약에 가까운 결론이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이 큰 무리 없이 받아들인 이유는 역시 과정의 흥미진진함에 있다고 여겨진다. 즉 스펙터클한 결론보다 거기까지 이르도록 한 단계 한 단계 밟아나가는 착실한 추론이 더 높은 점수를 얻은 셈이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자면 좀 진부하고 낡은 느낌이라고 해도, 역시 호건의 별의 계승자는 일본 SF문화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일정 부분 기여한 자양분이었음이 분명하다.
- 하드SF의 르네상스에 투신한 자유주의자 제임스 P. 호건 -
현대 과학소설의 흐름은 스페이스오페라 등으로 활기가 넘쳤던 1950년대를 지나 1960년대에는 '뉴웨이브(new wave)'라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바깥 우주(outer space)가 아닌 인간의 내면, 즉 안쪽 우주(inner space)를 다루면서 통속화된 과학소설 장르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이었다. 이를 통해 과학소설 장르의 범위가 더욱 풍부해진 반면 판타지나 주류문학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 과정에서 과학과 기술이 과학소설의 중심자리에서 물러나는 듯한 양상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가 되자 역시 과학소설의 주인공은 과학이어야 한다는 독자들의 갈망이 생겼고 이에 호응하는 작품과 작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제임스 P. 호건의 별의 계승자도 바로 그런 작품 중 하나였다.
달에서 약 5만 년 전의 것으로 밝혀진 인간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본작은 상호 모순되는 사실들과 여러 의문점들을 놓고 과학자 집단들이 모여 그 해답을 풀어나가는 내용이다. 이런 아이디어를 소재로 삼은 것은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등 이미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지만, 대개 그런 발견을 계기로 인류가 바깥 우주로 진출하게 된다거나 새로운 진화단계로 넘어가는 등 주제가 확장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별의 계승자서는 오로지 처음부터 끝까지 그 미스터리를 푸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갈등관계와 그 해소라는 스토리텔링이 아닌, 증거와 논쟁점을 여러 개 나열하고 그걸 짜맞추어가며 도출되는 단일한 결론과 그 전개 과정에서의 논란 같은 과학적인 아이디어를 정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과학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과학이라고 선언하듯이.
한편 호건의 소설에는 중앙 집중적 권위주의에 반발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드러난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아나키즘, 혹은 자유주의 테마가 자주 눈에 띄며, 새로운 과학기술이 사회의 기존 관습이나 통념들을 근간부터 흔들게 된다는 설정도 드물지 않다.
호건은 근년 들어 몇 가지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독특한 관점을 견지하여 주목을 끌기도 했다. 예를 들어 에이즈(AIDS)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약의 오남용으로 발병한다는 주장을 지지하고 있고, 지구 온난화나 오존층 파괴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 추천의 글
이것이야말로 순수한 과학소설이다
아서 클라크는 이제 자리에서 내려와라!
- 아이작 아시모프
우주전쟁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한 지적 액션물이다
논리적 탐구와 깨달음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모험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진정으로 책에 빨려 들어가는 독서를 경험할 수 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철저한 하드 SF이지만 구성이 매우 뛰어나서
과학적 지식이 없어도 이해하고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강력 추천한다
- <아날로그>(미국 SF잡지)
기본정보
ISBN | 9788901096421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6월 19일 | ||
쪽수 | 312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Inherit the stars/Hogan, James P.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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