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시와 몸과 그림』은 미당문학상, 현대문학상 수상 시인 김기택이 이상과 서정주의 시를 몸의 언어로 풀어낸 책으로, 화가 염상순의 그림과 함께 엮었다. '보이는 몸'을 육체로, '보이지 않는 몸'을 정신이라고 말하면서 시가 쓰고자 하는 대상이 보이는 몸과 보이지 않는 몸이 결합되어 붙어있는 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작가정보
1957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영어영문학과와 경희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고,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태아의 잠』, 『바늘구멍 속의 폭풍』, 『사무원』, 『소』 등을 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수문학상, 미당문학상, 지훈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림/만화 염성순
1961년생.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프랑스 베르사유 미술대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개인전으로 〈쿠마의 무녀〉(2005, 김재선 갤러리), 〈나의 심장 나의 모래 Ⅱ〉(2003, 조선화랑), 〈나의 심장 나의 모래 Ⅰ〉(2001, 관훈갤러리), 〈도원행〉(1999, 금호미술관), 〈사람이 떠난다〉(1996, 이공갤러리),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1994, 녹색갤러리), 〈밤-어둠, 꿈, 신화, 적요〉(1994, 경인미술관)를 열었고, 다수의 그룹전을 가졌다.
목차
- 1. 왜 시를 쓰고 읽는가
시의 형식과 노래의 형식
체험을 언어에 담으면 왜 그 생생한 힘이 죽을까
어떻게 생생한 체험을 언어에 담을 수 있을까
시의 마술적인 힘은 어디에서오나
2. 시의 대상으로서의 몸은 무엇인가
보이는 몸과 보이지 않는 몸
메를로퐁티의 '세계-에로-존재'와 '살'
정신과 육체
우리 시문학이 수용한 몸의 시학
3. 이상, 병든 몸의 자유
벌판 한복판에서의 이상스러운 흉내를 내는 꽃나무
진료할 수 없어서 퍽 섭섭한 '거울 속의 나'
촛대처럼 장식한 죽음과 꽃향기 속의 묘혈
이상의 몸의 시학
4.. 서정주, 동물적인 몸의 무한과 영원
원통히 물어뜯어라 배암, 붉게 스며들어라 배암
즈문 밤의 꿈으로 맑게 씻은 눈섭
예순살 나이에 스물한살 얼굴을 하고 천살에도 안 죽는 신랑
서정주의 몸의 시학
5. 시, 몸의 언어를 위하여
주
출판사 서평
『시와 몸과 그림』은 시는 일종의 말하기이나 시의 말하기는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행하는 말하기와 달리 특별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저자 김기택은 이상과 서정주의 시를 몸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시 읽기에 대한 새로운 장을 열어준다. 특히 시가 쓰고자 하는 대상이 “보이는 몸”과 “보이지 않는 몸”을 따로 구분할 수 없는 하나가 된 몸, 그 두 몸이 경계선 없이 붙어 있는 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결국 시는 몸과 세계와의 소통에서 발견되는, 존재는 있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 즉 “보이지 않고 이름도 없는 생명체” 또는 “보이지 않는 몸을 보이는 이미지”로 육화하여 생생하게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가 외부적인 사물, 즉 꽃이나 나무, 동물, 책상, 시계 등과 같은 것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시 속의 그것들은 몸과 유리된 것들이 아니라 몸을 관통하여 나왔거나 몸속에 오랜 기간 숙성되어 있다가 나온 것들이다. 즉 육화(肉化)된 사물이다. (p.13)
시의 매력적인 기능 중의 하나인 환상은 보이지 않는 몸을 가상의 현실을 통해 보이는 몸이 되게 하여서 실제의 현실처럼 생생하게 체험하는 것이다. 그때 보이지 않는 몸은 보이는 몸으로 하여금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새롭고 낯선 세계를 체험하게 하여 거세되거나 왜곡된 욕망을 충족시킨다. (p.29)
여기서 “몸”은 정신과 육체로 이루어진 우리의 고유한 몸을 의미한다. 그런데 시에서 보이는 몸과 보이지 않는 몸이 중요한 이유는, 일상 언어가 머리를 통해 “전달”시키고자 한다면, 시적 언어는 몸을 통해 “환기”시키고 “체험”시키고자 하기 때문이다. 즉 시는 우리들의 몸에 잠자고 있는 기억과 감정과 정서를 깨운다. 그리고 이때에 보이는 몸은 보이지 않는 몸이 되고 보이지 않는 몸은 보이는 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몸에서 몸으로 소통되는 것, 양자가 경계선 없이 한몸을 이루어가는 것이 바로 시인 것이다.
이러한 김기택의 시론과 함께 엮인 화가 염성순의 그림(이상 17점, 서정주 14점)은, 현실의 제한된 삶에서 벗어나 무한과 영원을 향해 뻗어가려는 자유와 갈망의 몸, 불안과 공포로부터 해방을 얻으려고 몸부림치는 진정성과 환상의 몸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대상과 비대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공간의 언어로 표현되었다. 이렇게 이상과 서정주의 시를 회화적으로 재해석한 자율적인 미술 언어가, 보이는 몸과 보이지 않는 몸이라는 주제와 만나 시를 통한 문화적 비평, 예술적 재창조 작업의 새로운 장을 만든다.
시인 서정주와 이상의 시 세계를 회화로 표현한 염성순의 작품들은 장르와 장르 사이의 밀도 있는 조응을 지향한다. 글을 그림으로 번역한다는 것은 단순한 묘사나 재현처럼 손쉬워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용이함은 문학의 보조물, 가령 삽화의 경우에나 해당될 뿐이다. 회화라는 자율적 언어로 문학이라는 또 다른 자율적인 언어를 번역한다는 것은 거의 새로운 창조에 해당된다. 염성순의 작품에 나타나는 상징성이나 유연성, 형태의 유동성과 분위기의 변화무쌍함은 꿈과 예술의 접점을 예시하고 있다. -이선영(미술평론가)
▣ 이상과 서정주의 몸시, 보이는 몸과 보이지 않는 몸의 만남을 통한 세계로의 확대
저자에 따르면, 시인의 상상력은 보이는 몸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몸까지도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보이는 몸속에서 보이지 않는 몸이 모두 깨어나 활동할 때, 시인을 둘러싼 사물과 세계는 물질도 아니며 정신도 아닌 육체성의 “살”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보는 자와 보이는 것이 서로 끌리고 삽입되고 얽히고 교차하면서 한몸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이로써 시인은, 그리고 시를 읽는 독자는, 현실의 시공간과 생로병사에 갇힌 몸이 우주적으로 확장되고 영원을 들여다보는 자유를 체험하게 되는 순간과 조우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육체성은 보이는 것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며, 보이지 않는 것 속의 보는 자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만지고 껴안으며 한몸이 된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몸이 보이지 않는 몸이 되고 보이지 않는 몸이 보이는 몸이 되기도 한다. 보이는 것이 꽃이나 돌멩이라도 그 속에는 세계와 우주가 들어갈 수 있으며, 동시에 세계와 우주는 무한과 영원을 지닌 채로 손바닥만큼 작아지기도 한다. (pp.165~166)
이에 따르면, 이상의 시는 각혈하는 몸의 불안과 공포로부터 해방된 자유를 얻으려고 몸부림치는 과정의 진정성이 시에 환상과 놀이를 불러들였다. 환상과 놀이 속에서 보이지 않는 몸들은 보이는 몸들을 변형시켜 시인과 죽음 사이에 두툼한 살이 생기게 한 것이다.
저자는 아무도 없는 세계에 홀로 서 있는 「꽃나무」, 불구적이고 기형적인 부부 관계를 보여 주는 「지비」, 환자의 얼굴을 거울을 통해 보는 「시 제4호」, 불안과 공포의 원형감옥 같은 「오감도 시 제1호」, 거울 속의 이상적인 나와 분리된 나를 그린 「거울」 등, 이상의 시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과 재해석을 통하여, 이상 시가 주는 감동은 자신을 괴롭히던 병과 죽음의 강박이 가져오는 고통을 펄펄 끓는 비등점까지 온몸으로 밀고 나감으로써 보이지 않는 몸을 육화시키며 친숙한 몸으로 변형시키는 과정을 통해 세계-에로-존재에 이르려는 치열함과 그 싸움의 진정성에 있다고 보았다.
예로「화로(火爐)」에서는 극한이 방 안을 넘보는 견딜 수 없이 추운 방에서 시인이 식어서 차가운 화로를 껴안고 독서를 하는 상황이 제시되어 있는데,
극한의 긴장감이 공간을 휘게 하여 “화로를꽉쥐고집의집중(集中)을잡아땡기면유리창이움푹해지면서극한(極寒)이혹처럼방을눌은다”. 시인의 정서 상태에 따라 유리창이 움푹해지거나 방이 혹처럼 눌리는 공간의 변형이 생긴다. 이 변형된 공간은 물리적 공간의 아니라 시인이 지각한 극한의 공간, 즉 육화되어 허구적으로 자유자재로 변형될 수 있는 공간이다. (중략) 어머니가 식은 화로를 부엌으로 가지고 나가 “기침약처럼딱근딱근한화로”로 만들어줌으로써 시인은 환상을 통해 추위를 견디게 된다. 이 환상은 결국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놀이로 만드는 시인의 태도가 만들어낸 것이다. (p.97)
죽음의 불안과 공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정면으로 맞서려는 시들 중 하나인 「절벽」의 경우를 보면,
시적 화자 ‘나’가 묘혈을 파고 그 속에 들어앉아 눕는다는 표현은 자살의 충동에 대한 환상적 변용으로 보인다. 그가 묘혈을 파는 “거기”는 문맥으로 보아 꽃의 “향기”이다. 그는 꽃향기에 매혹되어 향기에 묘혈을 파고 들어가 누워 보는 환상을 체험하는 것이다. 환상이기 때문에 꽃이나 묘혈이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보이지 않는 꽃에 의해 향기는 더욱 강조된다. 향기에 대한 매혹은 죽음에 대한 강렬한 충동이다. 만개한 죽음의 향기를 흠뻑 맡는 것이다. 역으로 그것은 죽음 속에 불안과 공포가 없는 상태, 불안이나 공포 같은 부정적인 정서가 씻기어 잠처럼 편안한 누움만 있는 상태를 말함도 알 수 있다. (p.98)
서정주의 시에 대해서는 현실 시공간의 제한된 삶에서 벗어나 무한과 영원을 향해 뻗어가려는 초월적인 자유의 갈망이 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한다. 서정주는 땅이라는 공간의 한계와 피가 끓는 삶에 운명 지워진 저주와 욕망에 시달리는 동물적인 몸으로부터 벗어나 무한과 영원에 이르기 위해 죽음으로 피를 씻어낸 혼신들과 영통을 시도하였다는 것이다.
「부흥이」에 나오는 ‘부흥이’ 역시 “유암(幽暗)의 그늘” 속에서 “꿍꿍앓고 있는” 소리를 내는 동물이라는 점에서 말 못하는 불구성과 어둠의 육체성을 갖고 있는 존재이며, 날개에 “피빛 저승의 무거운물결”이 있다는 점에서 ‘화사’처럼 원죄의 저주를 받고 있다. 시인은 ‘부흥이’가 자신의 시를 엿보고, 그의 “머릿속암야(暗夜)에 둥그란 집을 짓고” 산다고 말함으로써 자신도 ‘부흥이’와 같은 몸을 지닌 존재임을 드러내고 있다. (p.117)
또한 서정주가 어느 시인보다도 보이지 않는 몸을 보이는 몸처럼 자유자재로 능란하게 이용할 줄 알았던 시인이라고 평가한다. 서정주의 시는 보이지 않는 몸과 보이는 몸이 경계 없이 섞이고 서로 스며들고 하나가 되었음을 보여 준다. 그가 민족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이유 역시, 고향의 방언을 통해 보이지 않는 몸을 보이는 몸으로 아주 시치미 떼고 능청스럽게 잘 부릴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신라찬(新羅讚)」의 경우,
별이 금강산에 오르는 젊은이들을 위해 “발맡”에 내려와서 길을 쓸었다는 표현은 지상의 몸과 천상의 몸이 조화를 이루던 시대, 땅과 하늘의 구분 없이 한몸에서 합일되던 이상적인 시대(신라)를 의미한다. (중략) 그러나 현실 속에서 그는 자신의 몸이 별과 하나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십이지장에 끊어진 곳이 있어서 별이 자꾸 거기서 일탈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인이 지향하는 목표는 십이지장이 끊어진 현실의 몸을 “장을 꿰매어” 회복시켜 별과 하나로 합일시키는 것이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자신의 몸속에서 본래 있었던 유토피아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pp.137~140)
폐결핵에 걸린 몸으로 자유를 꿈꾼 이상과 관능적인 몸으로 동양적인 영원에 이르고자 한 서정주. 그들의 시 세계를 몸의 철학으로 풀어낸 김기택의 시론은 시인에게 병든 몸, 동물적인 몸은 구속이 아니었음을 보여 준다. 이상은 이질적인 죽음을 몸속에 구조화시켜 보이지 않는 친근한 몸으로 만들었으며, 서정주는 마치 “무당처럼” 보이는 몸속에 있는 보이지 않는 몸을 알아보고 자유롭게 그들과 소통하였기 때문이다. 즉 이상과 서정주는 몸을 우주적으로 확장시킴으로써 생생한 체험을 언어에 담아내는 데 성공하고 시에 마술적인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물질 덩어리인 몸으로 어떻게 무한한 자유에 이를 수 있는가에 대하여 온몸으로 성찰하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01088181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9월 20일 |
쪽수 | 170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