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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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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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의 파리,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오페라 가수 크리스틴 다에는 대역으로 무대에 선 뒤 극찬을 받으며 프리마돈나로 등극한다. 그러나 그녀의 실력 뒤에는 신비스러운 존재인 '음악의 천사'로부터 받아온 수업이 있었다. 죽은 아버지가 보내주었다고 믿었던 천사의 정체는 극장 지하에 은둔하던 '오페라의 유령' 에릭이었다.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괴이한 얼굴을 타고난 에릭은 사랑을 갈구하며 크리스틴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녀는 이미 라울 자작과 사랑에 빠져 있었다. 보답 받지 못한 사랑에 분노한 에릭은 점점 심한 집착과 광기에 휩싸여 크리스틴을 납치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자신을 위해 아파하는 크리스틴의 눈물에 무릎을 꿇고 결국 그녀를 떠나보내는데….
☞ 시리즈 살펴보기!
세계적인 작가들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고전 문학 시리즈「펭귄클래식」한국어판. 충실한 원본을 토대로 소개하고,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연구자 및 현대 주요 작가들이 직접 쓴 서문을 함께 실어 전문성을 갖추었다. 또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별하되,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작가정보
지은이 가스통 르루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 1868~1927). 186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1880년에 노르망디 지방의 외(EU) 예술학교에 입학한다. 이곳에서 생애 최초로 ‘문학이라는 악마에 사로잡혔다.’고 고백한 바 있는 르루는, 이후 1886년부터 파리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뤼테스Lutece》등 다양한 문학잡지에 기고를 시작했다. 60여 년에 이르는 생애 동안 다양한 경력을 쌓았고, 흥미롭고 다채로운 생활 방식을 그대로 반영하듯 작품 소재 또한 매우 광범위했다. 법률 사무소에서 서기로 일하는 틈틈이 수필과 법정을 다룬 단편소설을 쓰기도 했고, 변호사, 연극 비평가, 극작가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그의 주된 직업은 기자와 소설가였다.
여행을 무척 좋아한 그는 1891년 《레 제코Les Echos》지의 기자로 시작해 1894년 《르마탱Le Matin》 지의 기자가 된 후 언론인으로서 명성을 드날리게 된다. 1905년 러시아 혁명의 현장뿐만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북아프리카 등을 탐험하고 북아프리카 여행 당시에는 안전을 위해 아랍인으로 위장하는 등, 전쟁 특파원으로서 세계 곳곳의 다양한 사건들을 체험하고 기사를 쓰며, 대중적 감성을 자극하는 극적 서술과 평을 가미해 많은 고정 독자를 확보하였다. 이처럼 르루는 기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치 실화처럼 화자가 직접 사건에 뛰어들어 문제를 해결하고 기록하는 듯한 독특한 문체와 형식이 돋보이는 소설들을 다수 발표했다.
1910년에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Le Fantome de l'Opera』도 직접 파리 오페라 극장과 지하를 둘러보고 쓰여진 것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1925년 처음 영화화된 이후, 영화, 연극, 무용 등 여러 장르로 각색되었고, 1986년 제작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은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는 최고의 성공작이 되었다.
모험심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명한 그의 소설은 늘 화제가 되었고, 그는 새로운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권총을 허공에 발사하여 가족과 이웃을 놀래켰다고 한다. 1907년부터 《일뤼스트라시옹(Illustration)》지에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룰르타비유Rouletabille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 『노란 방의 비밀』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추리 작가로 인정받았으며, 이외에도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향기』, 『살인기계』등의 추리소설과,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장편소설 서른세 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코난 도일, 모리스 르블랑, 애드거 앨런 포우 등과 함께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추리소설과 환상문학을 두루 집필했던 가스통 르루는 1927년 니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홍성영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비교문학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옮긴 책으로는 에드거 앨런 포의 『환상 여행』, 『광인 치료법』, 『뒤팽의 미소』, 『검은 고양이』와 노먼 메일러의 『숲속의 성』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1. 유령인가?
2. 새로운 마르그리트
3. 오페라 극장의 비밀
4. 5번 박스석 Ⅰ
5. 5번 박스석 Ⅱ
6. 신들린 바이올린
7. 5번 박스석에 대한 조사
8. 끔찍한 사건
9. 수상한 마차
10. 가면무도회
11. 남자 목소리의 주인공
12. 무대 바닥 문 위에서
13. 아폴론의 칠현금
14. 함정 애호가의 능란한 솜씨
15. 이상한 안전핀
16. 크리스틴! 크리스틴!
17. 지리 부인의 고백
18. 이상한 안전핀의 정체
19. 경찰서장과 페르시아 인
20. 샤니 자작과 페르시아 인
21. 오페라 극장 지하에서
22. 페르시아 인의 고난
23. 고문실에서
24. 고문이 시작되다
25. 둥근 통 삽니다!
26. 전갈을 뒤집어야 할까? 메뚜기를 뒤집어야 할까?
27. 유령의 사랑의 종말
에필로그
파리 오페라 극장에 대하여
『오페라의 유령』과 가스통 르루
옮긴이 주
책 속으로
햇빛은 저렇게 밝게 빛나지만, 밤에 활동하는 새들은 저 빛을 싫어하죠. 햇빛이 환하게 빛나는 낮에는 그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이처럼 환한 곳에서 보게 된다면 정말 끔찍할 거예요.
나는 그를 너무나 두려워하면서도 그를 증오하지 못해요. 어떻게 그를 미워할 수 있겠어요? 내 발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자책하면서 용서를 구하는 그를 어떻게요?
그는 내 발 아래에서 간절하고도 비극적인 사랑을 보여 주었어요.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납치하고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지하로 데려가 함께 갇혀 있었던 거예요. 그러나 그는 나를 존중하고, 내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내 앞에서 괴로워하고 신음하며 눈물을 흘려요.
오, 라울! 어떻게 하면 그 흉측한 형상을 더 보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귀에는 여전히 그의 절규가 들리고 눈앞에서 그의 얼굴이 사라지지 않아요.
난 머리부터 발끝까지 죽음으로 이루어진 몸이야. 너를 사랑하고 숭배하고 영원히 네 곁을 떠나지 않을 나는 시체란 말이지!
그가 정말 천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이 아름다운 모습을 빼앗아가 버린 음악의 천사 말이에요.
난 그녀를 너무나 사랑했어. 지금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죽어가는 거야. 난 난생 처음 살아 있는 여자에게 키스를 해본 거라네.
누군가에게 키스를 한다는 것은 얼마나 달콤하던지! 내 어머니조차 내가 키스하는 걸 원하지 않았어....난, 그뒤로 어떤 여자와도 키스해 본 적이 없었어. 단 한 번도, 단 한 번도 없었어. 그런 행복을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그가 원한 것은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너무나 추했다. 평범한 얼굴이었다면 그는 고귀한 인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마음은 세상 전부를 담을 수 있었지만, 그는 어두운 지하에 만족해야 했다.
출판사 서평
공포와 미스터리, 영원한 사랑과 불멸의 예술혼이 동시에 살아 숨쉬는 유령과도 같은 작품!
“그녀를 사랑했어. 지금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죽어가는 거야.”
19세기 후반의 파리, 고귀한 아름다움과 재능을 겸비한 오페라 가수 크리스틴 다에는 대역으로 무대에 선 뒤, 극찬을 받으며 프리마돈나로 등극한다. 그러나 그녀의 실력 뒤에는 신비스러운 존재인 ‘음악의 천사’로부터 받아온 수업이 숨어 있었다. 죽은 아버지가 보내주었다고 믿었던 천사의 정체는, 극장 지하에 은둔하던 ‘오페라의 유령’, 에릭이었다. 천부적인 예술적 재능을 지녔으나 괴이한 얼굴을 타고난 그는 사랑을 갈구하며 크리스틴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녀는 이미 소꿉친구인 라울 자작과 사랑에 빠져 있었다. 보답 받지 못한 사랑에 분노한 ‘오페라의 유령’ 에릭은 점점 더 심한 집착과 광기에 휩싸여 크리스틴을 납치한다. 그러나 에릭은 진정으로 자신을 위해 아파하는 크리스틴의 눈물과 입맞춤에 무릎을 꿇고 결국 그녀를 떠나보낸 뒤 외로이 숨을 거둔다. 사랑을 꿈꾸던 유령은 스스로 사랑을 놓아줌으로써 영원히 무대 뒤에 전설로서 남은 것이다.
기자이자 추리소설 작가인 가스통 르루가 직접 취재한 듯 사실적인 구성과 문체로 펼쳐 낸 『오페라의 유령』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곡으로 유명한 동명 뮤지컬과 영화의 원작소설이다. 순결하고 아름다운 여인과 흉측한 괴물 사이의 사랑을 주제로 한 설정은 『미녀와 야수』, 『드라큘라』, 『푸른 수염』 등 서양의 고전적 공포 소설의 전통과 흐름을 같이한다. 이 작품들을 관통하는 순수와 예술에 대한 미적인 추구, 그리고 그와 대척점을 이루는 공포와 죽음, 불안 등은 인간의 내면에 깃든 욕망와 무의식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원초적인 요소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오페라 극장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장소들, 안개에 둘러싸인 지하의 호수, 마법과도 같은 목소리와 영혼을 사로잡는 음악. 이처럼 신비로운 배경 아래 꼬리를 물다가 정교하게 마무리되는 기묘한 사건들, 그리고 불꽃같은 사랑과 숭고한 희생이 긴 여운을 남긴다.
공포와 미스터리 등 추리소설의 요소와, 사랑의 다양한 속성을 드러내는 연애소설로서의 묘미, 나아가 인간 원형(原型)에 대한 탐색과 예술에의 지향 등 문학성을 두루 갖춘 이 소설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마력과도 같은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01086293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9월 19일 | ||
쪽수 | 427쪽 | ||
크기 |
133 * 203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펭귄클래식
|
||
원서명/저자명 | (Le)fant^ome de l'op´era/Leroux, Gaston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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