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경계(2020 여름)

Name: 시와 경계(2020 여름)
Author: 편집부

편집부 지음 | 시와경계사 | 2020년 06월 17일 출간 (1쇄 2018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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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0058225
쪽수	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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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잡지 > 문학/교양 > 문학

『시와 경계』는 시, 평론, 수필을 주로 다루는 문예지다.

[시와 경계(2020 여름) 목차]

디카시
심재휘_아버님 전 상서
홍용희_그리움
장만호_기다림

권두언
임동확_보이지 않은 것들이 이 세상을 움직여 간다

기획특집
윤의섭_이분법적 세계의 붕괴와 불확실성의 질서

신작시
고운기_생활사 외 1편
이윤학_골목 끝 창 외 1편
김응교_찌릿 외 1편
노태맹_이팝나무 가지마다 흰 새들이 ―바람의 레퀴엠 1 외 1편
노혜경_아침 일찍 숲으로 가다 외 1편
박무웅_척 외 1편
박태건_도마 외 1편
강신애_파리 외 1편
조정인_예컨대, 사과 외 1편
김형미_목련 외 1편
김상숙_고진목 외 1편
이근일_균열 외 1편
김승일_해변에 안겨 있는 아이 외 1편
이미숙_외딴집 외 1편
김연아_해부대 위의 달 외 1편
손미_건물 장례사 외 1편
이창하_소곤거리는 외 1편
김명지_꽃 눈 ―지상의 어떤 순간-봄날이 온다 외 1편
사윤수_리스본 ―까몽이스 광장 외 1편
정치산_사월의 꽃비는 유월의 들꽃에도 피어나지 외 1편
황주은_문학의 집, 남산 외 1편
구효경_인생 한 잔 하실래요? 외 1편
임상갑_음흉한 저녁 ―강아지풀 외 1편
김승_매화꽃 필 때 외 1편
조윤재_열대병 외 1편
한종근_부처와 예수, 그 사이 늙은 엄마 외 1편

특집 시―시인을 찾아서
김수열
신작시―휘파람 외 9편
산문―멀리 있는 시

시가 오다
고경숙_최문자 시인의 「사색의 힘으로」

오늘의 주목할 시인
김지헌
신작시-숨는 자 외 3편
등단시-철산리
대표시-달팽이
산문-꽃들의 자유

권상진
신작시-나무 의자 외 3편
등단시-영하의 날들
대표시-왼손잡이
비평-삶과 죽음 사이의 간이역에 머물다_박경희

시인의 편지
오민석_고통의 코뮌과 빛나는 언어 ―박완호 시인에게

신인특집
박민혁
신작시-맥아더와 금계 외 2편
산문-꿈과 현실의 위계 지우기

채종국
신작시-피오르드에서 외 2편
산문-일미진중함시방(一微震中含時方)

지난 계절의 시 읽기
김효선_아직 도착하지 않은 얼굴들

나의 시, 나의 삶
김명원
시-시 빵을 굽다
산문-시라는 욕망의 몸, 혹은 가없는 허무의 속살

시집 속의 시
김옥종 『민어의 노래』
김정수 『홀연, 선잠』
김효선 『어느 악기의 고백』
박미산 『흰당나귀를 만나보셨나요』
배교윤 『일몰에 기대다』
이승하 『예수·폭력』
이운진 『톨스토이역에 내리는 단 한 사람이 되어』
장이지 『안국동울음상점 1·5』
전다형 『사과상자의 이설』
정병근 『눈과 도끼』
함기석 『디자인하우스 센텐스』
황인학 『눈부신 자서전』

책 속으로

이번에는 주목할 시인으로 김지헌 권상진 시인을 다루고 있다. 고운기 이윤학 김응교 노태맹 노혜경 박무웅 박태건 강신애 조정인 김형미 김상숙 이근일 김승일 이미숙 김연아 손미 이창하 김명지 사윤수 정치산 황주은 구효경 임상갑 김승 조윤재 한종근 외에도 많은 시인들의 시와 리뷰, 시집 해설 등을 싣고 있다. 심재휘 홍용희 장만호의 디카시도 소개한다.

│본문 중에서│
우리들에게 돈이나 명예, 권력 등 직접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거나 자신의 힘과 부를 맘껏 행사하는 것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엔 서로간의 이해관계... 더보기

이번에는 주목할 시인으로 김지헌 권상진 시인을 다루고 있다. 고운기 이윤학 김응교 노태맹 노혜경 박무웅 박태건 강신애 조정인 김형미 김상숙 이근일 김승일 이미숙 김연아 손미 이창하 김명지 사윤수 정치산 황주은 구효경 임상갑 김승 조윤재 한종근 외에도 많은 시인들의 시와 리뷰, 시집 해설 등을 싣고 있다. 심재휘 홍용희 장만호의 디카시도 소개한다.

│본문 중에서│
우리들에게 돈이나 명예, 권력 등 직접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거나 자신의 힘과 부를 맘껏 행사하는 것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엔 서로간의 이해관계 없이 순수하게 그 마음을 주고받는 우정이나 사랑 등 결코 돈으로 사거나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 적지 않다. 때로 자신의 목숨을 담보해가면서까지 지켜가려고 하는 진리에의 추구 정신이라든가, 각별했던 가족이나 이웃들이 죽어가는 데서 오는 ‘덧없음’에서조차 우린 무한한 생의 의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비록 세속의 눈으로 볼 때 결코 눈에 띄지 않거나 눈 밖에 난 것들 속엔 실상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야말로 자본주의적 경제 척도로 결코 잴 수 없는 무한의 가치를 지닌 것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가시적이고 대사회적인 관계에 더 중점을 두는 ‘수치’와 달리, 자신의 지키고자 했던 원칙이나 삶의 기본 태도의 상실과 관련되어 있는 부끄럼이다. 특히 이러한 부끄럼은 순전히 자신의 내면과 관계되기에 ‘보이지 않는 것들’ 중에서도 가장 ‘보이지 않는 것’에 속한다. 남의 눈이나 당대 사회의 윤리도덕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조차 그 정체를 미처 알 수 없는 심혼心魂(Seele)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게 부끄럼이다. 그러니까 당장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할 것이냐, 아니면 비록 죽음을 불사할지라도 한 인간으로서의 위엄과 품위를 지켜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주저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부끄럼은, 누구에게 보이거나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들 내면의 가장 깊숙한 양심에 자리하면서 종내는 그 한 작가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거나 어떤 ‘절정’으로 이끌어 가는 게 부끄럼이라고 할 수 있다.

― 임동확, 「보이지 않은 것들이 이 세상을 움직여 간다」 중에서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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