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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30년 프랑스 남부 딩겐에서 태어났다. 파리고등사범학교에 입학, 철학교수 자격을 취득하여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던 중 1958년 알제리 전쟁에 징집되었으며, 전후에는 알지에 대학에서 조교로 근무하였다. 그 후 파리 대학에서 레이몽 아롱의 조교 생활, 릴 대학에서의 강사를 거쳐, 1964년 30대 전반에 사회과학고등연구원의 교수이자 연구주임으로 취임했으며, 교육문화사회센터(1969년에 유럽사회학센터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름)를 창설하여 소장 연구자들과의 공동 연구를 추진했다. 1975년 학술 연구 잡지인 '사회과학연구학보'를 창간, 편집장으로 재직하면서 정치, 경제, 종교, 교육, 예술, 문학, 민족, 언어, 취향, 스포츠에 이르는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었다. 1981년에는 콜레주 드 프랑스의 사회학 강좌교수에 임명되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알제리의 사회학(Sociologie de l'Alg?rie)' (1961), '상속자들(Les Heritiers)' (1964), '중간예술(Un art moyen)' (1965), '예술 애호(L'amour de l'art)' (1966), '재생산(La Reproduction)' (1970), '자본주의의 아비투스(Alg?rie 60)', '구별 짓기(La Distinction)'(1979), '실천 감각(Le sens pratique)' (1980), '혼돈을 일으키는 과학(Questions de sociologie)', '말하기의 의미(Ce que parler veut dire)' (1982), '국가 귀족(La Noblesse d'Etat)' (1989), '자유교환(Libre-Echange)' (1994), '실천이성(Raisons pratiques)' (1994) 등이 있으며, 이 외에 수많은 논문들이 있다.
번역 최종철
출판사 서평
사회적 관계로서의 문화와 취향 분석 ― 차별화 전략으로서의 문화 세계적 석학 부르디외의 이 저서는 이미 서양에서는 고전급에 속하는 명저이다. 서구의 포스트모던 이론에서 보이는 과도한 담론 중심주의나 구조주의의 한계를 멀찍이 벗어나, 부르디외는 이론이 구성되는 과정에서 권력이나 사회계 층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갖는지를 이론내재적으로 그리고 실증적으로 분석해낸다. 이 책 전체를 통해 부르디외는 항상 정치는 문화이며 문화는 정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매우 방대한 자료 분석을 동원해가며 입증해 보인다. 인간은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데 1/3, 일하는 데 1/3 그리고 나머지 활동에 1/3을 소비한다. 19세기의 가장 위대한 발견 중의 하나가 이 일하는 8시간의 메커니즘과 본질을 밝힌 마르크스의 노동이론이라고 한다면, 잠자는 1/3 시간 동안에 이루어지는 꿈 작업(dream work)이 인간의 깨어 있는 삶의 본질을 규정한다는 획기적 발견을 이루어낸 프로이트야말로 20세기의 가장 선구적인 예언자이자 과학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나머지 1/3의 시간은? 즉 먹고 마시고 꾸미고 만나고 즐기고 공부하고 말하고 듣는 시간은? 사실 이 8시간이야말로 노동현장의 밖에서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부여받고, 또 꿈과 같은 무의식이 아닌 의식의 차원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감과 소속감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오늘날 유행어가 되어버린 “문화의 시대”라는 말은, 절대적인 빈곤 때문에 노동 이외에는 별달리 인간을 규정할 특징이 없었던 과거의 고단했던 시대를 벗어나 이제는 노동 이외의 시간이 점점 더 중요하게 부각되는 새로운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와 “관습”을 해명하기 위해 기호론적 분석이나 정신분석학적 접근 내지 의사소통적 접근 등의 다양한 접근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삐에르 부르디외의 이 책만큼 문화의 관습의 사회사를 경제사와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문화의 차별적 재장산과 교육의 사회학을 철저하게 추적하고 있는 책도 드물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문화만큼 계급에 따라 철저하게 차별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없다. 역설적으로 문화만큼 만인이 향수할 수 있고 만인에게 평등하게 분배된다는 소위 “문화적 공산주의”의 환상이 끈질기게 남아 있는 부분도 없다. 매우 난해한 고전음악이나 소위 “뽕짝”을 틀어놓고 몇 사람의 반응을 살펴보면 그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출신 계급과 사회적 궤적 전체를 추적할 수 있다. 예컨대 “고전” 음악의 경우, 어릴 적부터 늘 접해온 사람이라면 흥겨워할 것이고 그러한 세계를 전혀 접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몸을 비비 꼬며 당혹해하거나 짜증을 낼 것이다. 뽕짝의 경우라면 반대로, 강남의 노래방에서는 발을 붙이지 못하는 반면 시골에서는 언제나 히트송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들에게 자신이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면 강남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그렇다고 대답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따라서 “당신의 피부를 젊게 해주는 화장품”이라는 똑같은 문화상품에 대해서도 부르주아지 계층과 민중계급의 여성들의 반응은 완전히 상이하게 나타날 것이다. 민중계급의 여성은 그러한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반면, 소위 “잘사는 동네의 여성들”은 ‘자연스런 피부’와 같은 자연의 신화를 추구한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양반문화”와 “상놈문화”가 현대에 들어와서 한층 세밀하고 정교하게 그대로 생산/재생산되고 있으며 문화와 취향 그리고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준다는 통념과는 달리) 인간을 차별적으로 구별하고 격리하고 배제하고 설득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원래 한 권으로 된 두꺼운 책이지만 편의상 1?2부가 상권, 3?4부가 하권으로 분리되어 출간되었다. 1부 ‘취향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2부 ‘실천의 경제’에서는 방법론적 비판과 새로운 방법론에 대한 모색으로 이루어져 있고 3부 ‘계급과 분류’에서는 실제 적용을 다루고 있다. 1부 1장에서 부르디외는 주로 ‘순수’ 이론이나 고상한 영혼의 영역 또는 자율적인 공간으로 설정되는 관습이나 취미, 이를 이론화한 미학 이론이 실제로는 계급에 따라 상이한 의미를 띠게 됨을 보여주면서 칸트에서 비롯되는 기존의 모든 이론을 파괴해나간다. 2장에서는 자신의 예술 이론을 사회학적으로 구축하는 동시에 이를 교육의 사회학 또는 학력자본의 생산?재생산이라는 틀로 실증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여기서는 구조주의와 인간의 행위를 통일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론이 집중적으로 모색되고 있는데, 바로 이것이 부르디외의 이론적 성가를 높여주었다. 부르디외는 특수한 자본주의 상품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지위나 신분, 계급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동원되는 여러 자본을 유기적으로 생산해내고 재생산하는 메커니즘을 추적하면서 사회공간에 따라 차별적으로 분배받는 자본의 양과 구성 그리고 사회적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문제틀을 설정한다. 부르디외는 생산과정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계급이라는 이론에서 출발하지만 이를 넘어 소비와 유통 과정, 즉 공장과 사무실 밖에서의 모든 행동과 말투, 관습과 취향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과정에서 한 사람의 계급적 정체성이 결정된다는 이론으로 나아간다. 3장은 가장 재미있는 부분인데, 음식문화, 화장, 의상, 집안 꾸미기, 손님 접대 방법, 선물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있는 관습이나 취향이 사회계급별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다양한 통계와 자료를 동원해가며 예증하고 있다. 4장에서는 각 장에서 신체화되고 구조적?차별적으로 생산되는 관습이나 취향이 장을 달리해도 상동적인 구조를 갖고 있음을 문학이나 연극의 예를 들며 설명하고 있다. 5장 ?차별화 감각 ― 지배계급?에서는 지배계급 내의 각 집단이 차별화 전략에 의하여 예술작품을 전유하는 양태에 대해, 지배계급의 취향공간이 어떻게 나누어지는지, 지배계급 내에 있어서 세대간의 차이를 초래하는 효과들에 대해, 지배계급을 구조화하는 세속적 위계질서(경제 자본에 의한)와 비세속적 위계질서(문화자본에 의한)의 교착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즉 지배계급의 문화와 취향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장이다. 6장 ?문화적 선의(善意) ― 중간계급?에서는 중간계급 전체를 특징지우는 문화적 선의에 대해 그리고 중간계급 내에서도 다양한 계급 분파별로(쇠퇴하는 프티부르주아, 실행(관리직) 프티부르주아, 신흥 프티부르주아) 각기 다르게 차별화(구별)되는 취향을 분석하고 있다. 7장에서는 민중계급의 취향과 실천을 분석하고 있다. 8장(이 장이 가장 핵심적인 장이다)에서는 문화와 정치가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를 심층적으로 진단하며, 보론인 ?‘순수’ 비평에 대한 ‘통속적’ 비평을 위하여?에서는 데리다가 철학의 장에서 동원하고 있는 순수하고 성화(聖化)된 말놀이들이 통속 세계에 대해 어떤 권력을 구성하는지를 절묘하게 묘파한다. “저자에 따르면 문화만큼 각 계층별로 불평등하게 분배되고 차별적으로 소비되고 완벽하게 차별적으로 유통되는 것도 없다. …… 그는 ‘못 배운 게 한’이 되고 ‘뿌리 없는 후레자식’과 ‘백이나 줄이 없는 못난이’가 출세를 못 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메커니즘을 구조적으로 파고들면서 이를 학력 자본(‘학벌’), 상징 자본(‘집안’) 그리고 사회관계 자본(‘연줄’)으로 나누어 정치하게 분석한다. 그는 이처럼 대중의 의식 속에 뼛속 깊이 각인되어 있지만 막상 과학적 분석의 대상에서는 제외되는 대중의 일상적 경험의 실체를 솜씨 있게 전복시켜 나간다. …… 특히 학력 자본과 관련해 교육은 인성의 형성을 목표로 한다는 휴머니즘적 이상과 달리 실제로는 계급?계층을 차별적으로 생산해내는 무시무시한 도구라는 점을 탁월하게 실증해낸다.” ― 『조선일보』 “구별짓기, 장, 아비투스(실천 감각) 등 다소 생소한 개념들이 자주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일반 독자들에게도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 것은 그의 성찰이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문화 현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재미있는 예나 창조적인 발상으로 독자를 매료하기 때문이다.” ― 『한겨레 21』 “저자가 보기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예술 감상에서부터 속옷을 고르고 음식을 먹는 일에 이르기까지 모두 계급적 ‘구별’과 무관하지 않다. 요컨대 모든 문화 행위나 취향, 안목 등은 교육 수준 및 출신 계급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밝혀내고자 하는 것은 이처럼 총체적인 불평등 분배 구조와 재생산, 그것을 정당화하는 권력 메커니즘을 지닌 자본주의 사회 그 자체이다.” ― 『한겨레신문』 “이 책은 순수 이론이나 고상한 영혼의 영역 또는 자율적 공간으로 설정되는 관습이나 취미 또는 이를 이론화한 칸트 이래의 미학 이론이 환상에 불과하다면서 문화의 사회학을 주창하고 있다.” ― 『중앙일보』 “이 책은 오늘날 어지러울 만큼 우리 주변에서 성행하고 있는 문화 이론, 문화 연구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훌륭한 참고서이다. 더욱이 ‘위기’에 처한 이 땅의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향해 사회 비판에 실려야 할 실천적 힘이 어떠한 번뇌 속에 싹트는가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 『출판저널』
기본정보
ISBN | 2003162000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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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1995년 10월 01일 | ||
쪽수 | 416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La) distinction/Bourdieu, Pier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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