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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진부함 얼굴, 이름, 목소리가 있는 개인을 위하여

카이로스총서 67
이라영 지음 | 갈무리 | 2020년 08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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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1952453(8961952455)
쪽수 312쪽
크기 129 * 188 * 23 mm /312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성폭력뿐 아니라 사회의 많은 차별과 폭력은 특별한 사람들에 의해 벌어지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벌어지는 일상적 현상이다. 이처럼 문화화된 폭력은 폭력을 폭력처럼 보이지 않게 만든다. 제도 바깥에서 일어나는 폭로는 이 문화화된 폭력을 보이게 만들려는 피해자 개개인의 분투이며 최후의 구조요청이다. 이 책은 그렇기에 사회구조에 맞서는 개인의 폭로가 발생하게 된 배경과 그러한 발화가 가지는 맥락을 강조하는 작업이다.
습속이 되어버린 차별, 문화로 자리한 폭력은 일상적으로 인식하기가 더 힘들다. 또 이러한 폭력에 맞서기가 더 어렵다. 폭력은 흉악한 범죄자의 얼굴로만 등장하진 않는다.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한 ‘불법이 아닌 폭력’ 속에서 우리는 과연 폭력을 폭력으로 인지할 수 있을까? 나아가 우리는 폭력에 참여한 적이 없을까? 혹은 피해자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연대했을까?
폭력을 보이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는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었다. 그렇기에 우선 폭력을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으로서의 인격’을 박탈당한 이들이 보이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들은, 혹은 우리는 어떻게 얼굴, 이름, 목소리를 잃어버렸는가?
칼 마르크스는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에서 ‘대표자’들이 결국 자신이 대표하는 집단 위에 군림하며 권력을 남용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재현의 주체, 곧 대표자들은 재현의 대상을 지배한다. 대표되지 못하는 재현의 대상은 제도 속에서 스스로 말하지 못한다. 얼굴과 이름, 목소리를 상실한 재현의 대상이 스스로를 대표할 때 그들은 ‘보이는 인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저자의 사적 역사를 복기하며 일상의 폭력이 어떻게 우리의 문화를 구성하는지 다룬다. 2부는 저자의 개인적 경험을 넘어 사회적 사건들에 대한 분석이다. 저자가 겪은 ‘개인적’ 사건들이 왜 개인적일 수 없는지에 대한 해석이다. 저자는 여성뿐 아니라 사회의 많은 약자와 소수자들이 ‘개인적인’ 경험들을 더 많이 발화하길 바란다고 쓴다. 사적인, 예외적인 문제로 치부되던 그들의 경험이 공적인 영역에 더 많이 쏟아져야 한다.

저자소개

저자 : 이라영

LEE Ra-Young 1976~
예술사회학 연구자. 모든 종류의 예술을 사랑한다. 미술과 예술 경영을 공부한 후 문화 기획과 문화 교육 분야에서 일했다. 개별의 작품보다 작품을 둘러싼 사회구조와 역사에 관심이 많아 프랑스에서 예술사회학을 공부했다. 현재 여러 매체에 기고하며 예술과 정치에 대한 글쓰기를 이어 가고 있으며, 저서로는 『여자 사람, 사람』(전자책),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2016),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2018), 『타락한 저항』(2019), 『정치적인 식탁』(2019), 『폭력의 진부함』(2020) 등이 있다. 연극 〈식사〉의 공동창작자로 참여했다.

목차

서문 : 보이지 않는 보통명사의 존재들을 위하여 7

1부 복기 14
1980년대 중후반 20
1988년 24
1989년 28
1990년 30
1991년 34
1992년 39
1994년 41
1995년 42
1996년 44
1997년 56
1998년 61
1999년 64
2000년 69
2002년 76
2003년 78
2004년 83
2005년 85
2006년 86
2007년 89
2008년 90
2009년 95
2010년 97
2014년 102
2016년 103
2018년 104

2부 얼굴, 이름, 목소리 106

1장 보이지 않는 인간 107
보이지 않는 인간 107
조심할 필요 없는 권력 115
얼굴의 정치 118
초상은 어떻게 운동이 되는가 : 프레더릭 더글라스의 경우 123
응시의 권력과 여성의 눈 127
총과 카메라 134

2장 보여지는 인간 139
기술복제시대의 폭력 139
‘동영상’ 찾는 행위가 바로 성폭력 146
내부자들의 시선 151
얼굴 없는 여자들 156
모욕과 징벌을 위한 얼굴 162
인형 혹은 시체 : ‘있기’에서 ‘되기’로 165
조각상과 시체 사이 : 네크로필리아 172

3장 듣는 인간에서 말하는 인간으로 179
말을 알아듣는 꽃 179
인어공주의 목소리 185
진압당하는 목소리 190
소문과 폭로 195

4장 너는 누구냐 205
피해자의 관등성명 205
얼굴을 보여라 208
왜 ‘예외적인’ 신상공개인가 211
나도 말할 수 있다 218
나는 몰랐다 224
에로스의 불가능성 229
성구매의 일상화 232
‘리얼’ 여성 238
노벨상과 공범들 241
타오르는 여성의 초상 249

5장 싸우는 인간으로 254
‘나도 당했다’ 254
선택하고 결정하기 258
이름 없는 여자들 264
호명의 정치 269
몸과 돈, 성과 계급에 대한 ‘인간문제’ 273
소녀들이여, 두려움 없이 말하라 283
살아서 말한다 291
삭발과 상의 탈의 297
재현의 대상에서 재현의 주체로 300

후주 307

책 속으로

이 책은 성폭력 피해 생존자의 발화를 독려하며 연대하기 위해 썼다. 성폭력 폭로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증언이다. … 여성을 비롯한 많은 사회적 약자는 살아서도 보이지 않는 인간이다. 누군가는 살아서도 목소리가 들리지 못한다. 반면 권력은 죽어서도 목소리를 얻는다. …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지는 얼굴과 부당하게 노출되는 얼굴, 사라지는 이름과 부당하게 공개되는 이름, 그리고 묵살당하는 목소리가 있다. 폭력은 진부하게 반복되는데, 이에 대한 저항은 언제나 진부하지 않다. ‘살아있는 사람’으로 공적 발화를 하기 위해 애쓰는 많은 사람들을 ... 더보기

출판사 서평

성폭력과 성차별은 일상의 문제다
2010년대 후반 이후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metoo 해시태그와 아래로부터 분출된 여성들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목격자이고 증언자였다. 수많은 고발들이 있었다. 지금도 매일, 매월, 매년,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 가해자들은 고발당하고, 일부는 신상이 공개되고, 일부는 수감되고, 일부는 벌금형을 받았다. 왜 성폭력 고발은 끊이지 않는가?
성폭력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폭력은 특별한 사람에 의해 벌어지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문제다. 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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