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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년이 서 있다

민음의 시 | 양장본
허연 지음 | 민음사 | 2009년 04월 16일 출간 (1쇄 2008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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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7407666(8937407663)
쪽수 113쪽
크기 124 * 210 mm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다시 시 앞에 선 나쁜 소년!

허연 시집『나쁜 소년이 서 있다』.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허연 시인이 첫 시집 <불온한 검은 피> 이후 13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추함, 비루함, 소멸, 허무 등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지독하게 대면시킨다. 또한 거침없고 솔직한 날것 그대로의 일상적인 언어로 가슴 찡한 서정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시집에서는 자신을 포함한 세상을 들여다보는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인다. 그 시선은 외부와 내부를 동시에 찌르고 들어가면서 시적인 깨달음을 얻게 한다. 특히 표제작 <나쁜 소년이 서 있다>는 이번 시집의 모든 시들을 요약하면서, 동시에 시인의 지금까지의 삶을 요약하는 작품이다.

다섯 편의 연작시 <슬픈 빙하시대>는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에게 이 시대는 더 이상 사랑을 할 수 없는 시대, 스스로 청춘을 보내고 세상의 온갖 때가 묻은 시대, 사라진 역사를 망각해버린 시대, 돈 벌기 위해 아무도 진실하지 않은 시대, 비루한 생에 집착하는 시대임을 보여준다. [양장본]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나쁜 소년이 서 있다>

세월이 흐르는 걸 잊을 때가 있다. 사는 게 별반 값어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파편 같은 삶의 유리 조각들이 너무나 처연하게 늘 한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무섭게 반짝이며

나도 믿기지 않지만 한두 편의 시를 적으며 배고픔을 잊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랬다. 나보다 계급이 높은 여자를 훔치듯 시는 부서져 반짝였고, 무슨 넥타이 부대나 도둑들보다는 처지가 낫다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외로웠다.

푸른색.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더럽게 나를 치장하던 색. 소년이게 했고 시인이게 했고, 뒷골목을 헤매게 했던 그 색은 이젠 내게 없다. 섭섭하게도

나는 나를 만들었다. 나를 만드는 건 사과를 베어 무는 것보다 쉬웠다. 그러나 나는 푸른색의 기억으로 살 것이다. 늙어서도 젊은 수 있는 것. 푸른 유리 조각으로 사는 것.

무슨 법처럼, 한 소년이 서 있다.
나쁜 소년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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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허연 허연

시인이자 기자.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때까지는 신부(神父)가 되고 싶었고, 고등학교 때는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했다.
대학에 들어가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겨우 적응했다. 추계예술대학 문예창작과(박사)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에 재학 중이던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에 「권진규의 장례식」 외 7편이 당선되면서 시인이 됐다.
일본 게이오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매일경제신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시집 『불온한 검은 피』『나쁜 소년이 서 있다』와 산문집『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등이 있다.

2006년도 한국출판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목차

自序

간밤에 추하다는 말을 들었다
도미
난분분하다
안에 있는 자는 이미 밖에 있던 자다
슬픈 빙하시대 1
나쁜 소년이 서 있다
커피를 쏟다
수천만 년 전
빛이 나를 지나가다
생태 보고서 2
슬픈 빙하시대 4
살은 굳었고 나는 상스럽다
슬픈 빙하시대 2
탑(塔) - 비루한 여행
포(脯)를 떠 버린 시간
산을 넘는 여자
슬픈 빙하시대 5
태평성대
슬픈 빙하시대 3
세상 속으로
바다 위를 걷는 것들
바벨탑의 전설
어느 날
면벽
박수 소리
생태 보고서 1
서걱거리다
도시에서 꽃을 꺾다
나비의 항로
경계선의 나무들
검은 지층의 노래
경첩
등뼈로만 살기 - 지원의 얼굴
길바닥이다
더러운 주기(週期)
눈물이란 무엇인가 1
그 산을 내려오지 못했다
달리기
고산병
파이트 클럽
일요일
추운 나라에서 온 바이올리니스트
지층의 황혼
천국보다 낯선
우물 속에 갇힌 사랑
장마 또는 눈물
호숫가
오베르 성당

휴면기
엄마의 사랑
소도시
소립자
멸치
용달차 기사
생태 보고서 3
통증
추전역(椎田驛)
지옥
신성한 모든 것은 세속적으로 된다
사내
사는 일
말로 할 수 없는 것

작품 해설 / 차창룡
시인, 반항, 직관, 푸른색

출판사 서평

나쁜 소년, 다시 시 앞에 서다
비루함과 소멸, 그 푸르스름한 허무의 시학

“누구와도 닮지 않았고, 그 어떤 유(類)도 아니며, 자기만의 공화국”을 가지고 “‘무의미의 의미’라는 두려우리만치 아름다운 미학을 창출”(문학평론가 故 황병하)하여 극찬을 받은 시인 허연이 『불온한 검은 피』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로 돌아왔다. 그는 추함, 비루함, 소멸, 허무 등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지독하게 대면시키며 “불온한 검은 피”를 끊임없이 수혈한다. 이 시집에는 자신을 포함한 세상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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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소년이 서 있다 ok**kim | 2011-09-30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10대:간밤에 추하다는 말을 들었다. 20대:간밤에 추하다는 말을 들었다.30대:간밤에 추하다는 말을 들었다.40대:간밤에 추하다는 말을 들었다.   추하다. 연령과 세대를 떠나 무척 혐오스런 말이다. 그런데 나이가 듬에 따라 머리 뒤통수에 전해지는 뭉칙한 느낌의 충격도 급을 달리할 것이다. 내가 서점에서 허연의 시집을 손에 잡게 된 이유는 두 가지였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테마도서라는 띠지의 광고문구가 시집을 꺼내들게 했고, 첫 시 <간밤에 추하다는 말을 들었다>가 주는 묘한 친... 더보기
  • 일기장 같은 시 ja**an00 | 2011-01-08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어느 날 "사는 게 뭔지" 이런 말을 가끔한다.   시집이라하여 매우 함축된 언어로 묘사 되어있을 거란 생각을 했으나, 착한 소년이 살아오면서 보고, 느꼈던 일상의 경험들을 마치 일기 처럼 편하게 쓴 시집이란 생각이 든다. 삶, 사는 것도 일이라 생각하며 항상 착하게 살 수만은 없다. 어느새 착한 소년이 마치 자기가 나쁜 소년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나쁜 소년 이것은 시인 자신이 아닐 런지... 그러나 나쁜 소년은 결심한다. 푸른색의 기억으로 살기를 푸른 유리 조각으로 사는 것을 다... 더보기
  • 오랫만에 시집을 읽었다.. 고등학교 다닐때만 해도 시에 푹 빠져서 많은 시간을 시를 보는것에 할애 하곤 했었는데. 간만에 손에 든 시집이 낯설기만 했다. 허연이라는 저자도 처음 듣는 분이었는데... 내 고향 동기에 허씨성을 가진 친구가 있었지.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펼쳐 읽었던 시집이었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시란 고통의 결과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저자의 시 한편 한편이 그의 몸에서 짜낸 고통의 덩어리 같다는 느낌이 내내 들었다. 전체적인 시의 분위기는 좀 어둡고 뭔가 우울하다. 제목에서부터 ... 더보기
  •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는 처음 몇 편의 시를 읽었을 때는 '쉽구나'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나름 고뇌가 많았을 한 시인의 우울과, 슬픔과, 좌절 따위가 느껴지는 듯 했다. 이해하기 힘든 시들도 제법 있었고, 모든 시들에 허무가 깔려 있는 듯, 체념한 것 같기도 하고, 읽는 사람에게까지 전이시키는 딱히 정리되지 않는 미묘한 어두운 기조가 느껴졌다. 먼저 읽은 윤제림 시인의 시집과는 다르게 시인의 생각이 시의 전신에 깊이 내재되어 있다. 시적 방향이 다분히 내적이기도 하고.  ... 더보기
  • 나쁜 소년이 서 있다. aq**1428 | 2008-11-18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오랜만이다. 책을 집어든것도 오랜만이고 하필 그 책이 시집인것도 아이러니하다. 그냥 단순한 사랑놀음의 책이였다면 한번 깔깔데고 두번 눈물짓고 말텐데 그 어렵다는 시집이다. 고등학교시절에도 시를 보면 다른 사람은 기쁨이라는데 나혼자 슬픔이라고 생각하고 틀린답을 찾은적이 있다. 그렇게 모든게 내 마음데로 해석해 작가에게 곧잘 미안한 마음이 들게 했었는데.... 하필 시집이라니. 그런데, 기필코 시집이여야 했다. 황폐했었다. 마음이. 몸도 지쳐있었고....나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집어 들었다. 한장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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