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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정의를 함세웅 신부의 시대 증언

양장
함세웅 , 한인섭 지음 | 창비 | 2018년 08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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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6476687(8936476688)
쪽수 728쪽
크기 161 * 230 * 43 mm /1122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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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너희들은 먼저 하늘나라와 그의 정의를 행하라”
어느 사제의 삶이 증명해낸, 우리 시대의 징표

“교회가 자리한 곳이 곧 삶의 현장이다. 잘못된 사회, 정치제도는 교회에서 바로잡아야 한다.” 1970년대 초 박정희 유신통치기부터 현재까지, 한국 민주화운동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직면하며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함세웅 신부. 현대사 주요 인물들의 삶을 집대성해온 서울대 한인섭 교수가 함 신부의 대담자로 나서, 암울한 시대에 ‘정의’의 참뜻을 몸소 보여준 사제이자 역사의 한복판에 뛰어든 운동가의 삶을 기록하고 이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어 있던 자리를 알차게 채워냈다.
민주주의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낸 2016년 촛불은 국민들에게 여전히 떨쳐내지 못한 근현대사의 망령들의 존재를 새삼 일깨워주었다. 이 뿌리 깊은 구조적 적폐는 단 수년의 진상규명만으로 복구해낼 수 없으며 이를 온전히 없애는 데에는 전사회적인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함세웅의 존재는 보수와 진보를 가로지르며 적폐와 끊임없이 싸워온 한 인간의 전형이자, 순수한 지식인의 모범으로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창립을 이끈 민주화운동가로서의 함세웅 신부를 넘어, 전세계 가톨릭의 변화를 위해 교회의 구습을 성경의 구절 하나하나를 근거로 혁파해온 교육자이자, 가난하고 억눌린 시민들을 거둬들여 슬픔을 어루만져온 민중의 사제로서의 그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책 말미에 실린 연보는 그의 뜨겁고 다채로운 삶이 한국현대사 그 자체였음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암흑 속 횃불로서의 ‘정의구현사제단’과 함세웅

1942년 일제치하에서 태어난 함세웅은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는 여느 꼬마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의 예배당에서 들은 이야기가 그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다.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들으며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이처럼 성경 이야기 중 처음으로 가슴에 들어온 것이 모세를 통해 노예를 해방시키고 압제자들을 응징한 이야기예요. 나중에 이런 모티브가 제 안에 자라서 해방신학으로 이끌어주고, 독재정권과 맞싸우는 해방의 여정으로 인도해주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27~28면)
1956년 용산중학교 2학년 때 예배당 신부의 일을 돕는 복사가 되며 신부의 꿈을 키워갔다. 1960년 서울 혜화의 대신학교(지금의 가톨릭대)에 입학한 뒤 1965년부터 1973년까지 로마로 유학하여 그레고리오 신학대에서 교부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위성직자의 길을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새로운 교회를 꿈꾸며 1973년 귀국했고, 곧바로 이곳의 참담한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1973년 8월 김대중 납치사건, 그해 10월 서울대 최종길 교수 고문치사 사건, 1974년 4월 민청학련과 인혁당재건위 사건 등이 잇달아 일어난 것이다.
1974년 원주교구장인 지학순 주교가 유신헌법은 무효라고 선언하자 박정희정부는 지 주교에게 내란음모죄를 씌워 옥에 가뒀다. 1975년 4월에는 인혁당사건을 조작하여 8명의 억울한 생명을 앗아갔다. 정권의 포악함 앞에서 함세웅, 문정현 등 청년 사제들은 성당 안의 성직자가 아닌 거리의 신부가 되기로 결심한다. 감옥에 갇힌 이들을 찾아가는 것이 참된 선교이며, 그들과 함께 싸우는 것이 진실한 신앙의 고백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1974년 9월 함세웅은 동료 사제들과 함께 하나의 모임을 만들면서 “우리는 인간의 위대한 존엄성과 소명을 믿는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그 유명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다. 유신헌법 철폐, 민주헌정 회복 등을 요구한 그 선언문에서 사제단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사제의 양심에 입각하여 살겠다는 다부진 결기를 밝혔다.
이 모임이 바로 정의구현사제단(공식 명칭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다. 함세웅과 정의구현사제단은 이후 40여년간 실과 바늘처럼 함께 움직였다. 그뒤 수많은 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 민청학련과 인혁당사건의 조작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민주회복국민회의 결성에서, 동일방직과 YH의 노동자들을 성당의 품에서 지켜낸 처절한 현장에서 보여준 헌신을 통해 함세웅과 정의구현사제단은 이제는 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서 자리매김한다.
무엇보다 정의구현사제단의 활동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빛을 발한다. 당시 함세웅은 6월항쟁의 구심점이 된 명동성당에서 서울교구 홍보국장으로서 시대의 소명을 짊어졌다. 고문치사의 진범이 공안당국에 의해 조작되었음을 명동성당에서 발표하기까지의 비화를 소개한 제3부의 초반(「박종철 고문사건, 진상조사와 조작사실 폭로」부터 「6월항쟁 제2막」까지)은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목차

서문

제1부 시대를 바꾼 정의의 힘
대담을 시작하면서
프란치스코 2세, 바티칸 공의회와 아조르나멘또
사제가 되기로 결심하다: 신학교, 4·19, 군대생활
8년간의 로마 유학
사제로 첫발을 내딛다
응암동성당은 나의 첫사랑
지학순 주교의 구속과 정의구현사제단의 탄생
민주회복국민회의 대변인
인혁당사건 조작을 폭로하고 피해가족과 함께하기
예언자적 사명, 해방신학과의 만남
명동학생운동 사건과 신부들
중앙정보부에 연행된 기록들
3·1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구속, 재판받다
죄수복을 입을 때 진짜 예수 따르는 사제가 된다
출소미사에 얽힌 곡절
한강성당의 사목 활동
동년배 사제들 간의 끈끈한 우정
성전 건축, 하느님과 사람의 합작
가톨릭농민회 관련 사건으로 재투옥되다
감옥은 자기 정화의 장소
감옥의 영성

제2부 암흑 속의 횃불
옥중에서 들은 박정희의 피살, 그리고 석방
80년 서울의 봄, 김재규 구명운동
1980년 5월, 중앙정보부에 연행되어 고초를 겪다
천주교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기념미사, 그 빛과 그림자
광주의 아픔과 가톨릭의 활동
부산 미문화원 사건에 가톨릭이 전면에 나선 사연
해외여행, 성지순례
천주교 전래 200주년 기념행사: 사목회의와 교황 방한
한강성당, 7년 만에 떠나면서
구의동성당 사제
가톨릭대학교 교수
서울교구 홍보국장으로 주보를 혁신
김수환 추기경의 강론 준비와 기도
서울교구, 명동성당에서의 갈등
명동성당이라는 공간
김수환 추기경의 이모저모

제3부 민중의 사제
박종철 고문사건, 진상조사와 조작사실 폭로
추기경의 강론, 군사독재를 정면 공격
6·10항쟁, 명동성당의 대변인 함세웅
6월항쟁 제2막
대통령선거와 양김 단일화의 격랑 속에서
강론의 준비, 그리고 『선포와 봉사』
해방신학과 여성신학
정의평화위원회를 핍박한 주교회의 결정
평화신문, 평화방송 만들다
방북 소용돌이 속에서
사제단의 북한 방문과 미사, 그리고 수난

제4부 세상을 품은 영성
교회 내 보수와의 갈등
신학교 교수로서 바티칸 체제 비판
여성신학과의 만남
신학교를 떠나게 된 내력
마음의 상처를 녹여내기, 고통에의 공감
장위동성당, 상도동성당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개설과 자료집 발간
안중근 의사를 기념하기
37년 만에 재심: 무죄판결
고문피해자와 김근태기념치유센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아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으로
본당 사제직분을 내려놓고
세상을 품은 영성
정의구현사제단과 함세웅
길거리 미사로
은퇴와 자유, 영원한 현역

후기
연보

출판사 서평

가톨릭의 근본정신을 끝까지 지켜내고자 한, 이 시대의 징표

함세웅은 가톨릭의 사제이자 연구자다. 사제가 되기로 결심하면서부터 성경공부에 맹렬히 정진했고, 로마 유학기에는 남들이 피하는 중세 교부신학을 자신의 전공으로 택해 그리스도의 참뜻을 탐구한 신학자다. 특히 그가 로마에 유학 중이었던 때는 마침 교황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전세계에 기독교의 새로운 전환을 공표한 시기이기도 했다. 그 현장을 생생히 체험하며 함세웅의 신학연구는 깊이를 더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6월항쟁 전후에는 몇년에 걸쳐 매주 교구 주보를 발행,...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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