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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 이설야 시집

창비시선 477
이설야 지음 | 창비 | 2022년 05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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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6424770(8936424777)
쪽수 136쪽
크기 125 * 201 * 12 mm /268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모두 하늘을 보기 위해 물구나무서는 밤”

지금의 부조리를 직시하며 완성되는 시의 정면
밑과 하늘을 뒤바꿔 다다르는 어둠의 너머
2011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줄곧 소외되고 억압받는 민중의 처절한 음성에 귀 기울여온 이설야 시인의 신작 시집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첫 시집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기로 했네』(창비 2016)로 고산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박영근작품상을 받은 뒤 펴내는 세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죽음이 도사린 비극적 삶과 부조리한 현재를 냉철한 시선으로 직시하며 “착취와 디아스포라가 기록이 아니라 체험이 되는”(신용목, 추천사) 시세계를 펼쳐낸다. 능숙하고 절제된 언어와 깊고 확장된 사유로 이 세계의 아래로부터 들끓는 고통의 신음을 증언하고 비정한 문명에 저항하는 시편들이 리얼리즘 시의 일면을 갱신한다.

작가의 말

한때 나는 시인이 되기 위해서
단 한줄이라도 다르게 쓰기 위해서
세상의 모든 시를 다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는 길어졌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 한줄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간다.
내가 못 읽어본 시와 못 가본 사람 들은
미래의 시가 되어줄 것이다.

언제나 처음 같다.
시는
그 모든 백지는

나는 아직도 시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살아 펄펄 뛰는 심장을 가진 사람이!

이제 우리는
예기치 않은 폭풍 속에서 흔들리겠지만
구겨진 얼굴을 펴서 겨우 문밖으로 나선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수많은 얼굴을 찾아서
나는 매일 쓴다.

2022년 5월 인천에서
이설야

목차

제1부ㆍ당신이 없어도 되는 세계

저편
공중
심지음악감상실
이민자들
난민들
안개섬
붉은 달
백색
백색 그림자
하이드비하인드
도마뱀의 고백
유령 벌레들
봄여름가을겨울

제2부ㆍ공중은 한숨을 걸어놓기 좋은 장소
봄의 감정
저수지

편집회의
비둘기와 인쇄소

감열지
입 없는 얼굴들
개미 그림자
빨간불
리셋
개미짐
증상들
위험 고압가스

제3부ㆍ나는 몇개의 거울을 들고서 달렸다
마트료시카
상자

다국적 식탁
벽 속의 또다른 벽돌
자세
배달 소년들
열람
플라스틱 아일랜드
물고기 극장
설탕과 계절노동자
주민설명회
눈송이들

제4부ㆍ어제의 얼굴을 다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월요일의 시

무국적 바람
북경 나비
웅덩이, 여자
가족 모임
사라진 것들
그림자와 재
그리고
개를 수식하는 말들에 관한 메모
텔레비전
걱정 인형
지구 위의 지구본
생장등
마트료시카

해설|강경석
시인의 말

추천사

신용목(시인)

나는 ‘나’라는 존재가 내가 보았던 것들의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갖곤 한다. 사물들은 그 마음을 자신 바깥에 인간으로 꺼내놓고 있는 것이다. 저 낙엽의 마음을, 저 콘크리트의 마음을, 저 골목과 가로등의 마음을 우주는 ... 더보기

책 속으로

목이 부러진 꽃은 바람을 증오한다

바람과 바람 사이 유리벽을
구름과 구름 사이 안개를 증오하면서
증오도 사랑이라는 걸
배워가는

저편

(…)

어쩐지 밤은 계속될 것 같았다

저편은
흐릿하게
안개등을 켠 세계

저편은
당신이 없는
당신이 없어도 되는 세계
-「저편」 부분

봄날,
죽은 등을 갈아 끼운다

불 꺼진 영혼 다시 깜박인다
검은 나뭇잎들 흔들리는 봄의 가장자리

(…)

봄날,
아무리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들, 과욕들
꽃 피우려 해도 피지 않는
벼랑 아래로 자꾸만 굴러떨어지는 검은 나뭇잎들
아직 다 가보지 못한 당신... 더보기

출판사 서평

이설야의 시는 도시문명의 어둠을 깊숙이 파고드는 “안개등”(「저편」)이다. 빛이 닿지 않는 도시의 비좁은 골목과 검게 닳은 아스팔트, 누구도 멈춰 서는 법 없는 지하상가를 향해 불을 밝힌다. 그 불 아래 낱낱이 드러나는 것은 “여자의 얼굴을 때리고 있”는 “남자의 커다란 손”(「심지음악감상실」), “오토바이와 함께 쓰러”진 배달 소년(「배달 소년들」), “바닥과 하나 된 자세로 엎드”린 노숙자(「자세」) 같은 이들이다. 더욱 은밀하고 날렵해진 도시의 폭력에 베이고 쓰러지는 존재들을 응시하는 시인의 눈에 도시는 휘황찬란한 낙원이 아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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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설야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시집은 폭력의 순간을 기록하여 이야기를 들려주기보다는 그 순간을 엿보거나, 당사자가 되는 체험을 제공한다. <공중>에서는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전화를 걸며 오열하는 여자를 바라보고 <심지음악감상실>에서는 상점의 좁은 계단 아래에서 폭력의 순간을 엿보고 있는 상황으로 이동한다. <도마뱀의 고백>에서는 피해자 모임의 일원이 된듯한 기분이 든다. 이들과 비밀 하나씩을 엿듣고 있는 체험과 더불어 나 또한 말하고 싶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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