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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명 서정시 나희덕 시집

창비시선 426
나희덕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15일 출간
| 5점 만점에 5점 리뷰 9개 리뷰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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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6424268(8936424262)
쪽수 152쪽
크기 126 * 200 * 14 mm /178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오늘 우리가 처음 만나는 나희덕의 서정시!

2014년 임화문학예술상 수상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이후 나희덕 시인이 4년 만에 펴내는 여덟 번째 시집 『파일명 서정시』.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30년간 투명한 서정과 깊은 삶의 언어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저자의 시세계는 최근작들을 통해 변모와 전환을 이루어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고대 인도의 탄센 설화, 구동독 정보국이 시인 라이너 쿤쩨를 사찰한 기록,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쁘리모 레비의 증언,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 끌라우디아 요사 감독의 영화, 공동체주의자 찰스 테일러 등 다른 장르의 텍스트를 재구성해내며 블랙리스트나 세월호사건과 같이 ‘지금-여기’에서 발생하는 비극과 재난의 구체적 면면을 시 속으로 가져왔다.

삶의 숱한 참혹과 어이없는 죽음들 앞에서 시인은 무언가 말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무엇도 말할 수 없다는 절망감 사이에서 어떤 말도 무의미하고 무기력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된 저자는 사랑과 생명력으로 가득한 낯익은 세계에서 벗어나 거칠고 직설적인 어법으로 존재의 아픔과 곳곳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낱낱이 헤집어내면서 슬픔의 힘으로 죽은 자를 불러내고, 비극을 움켜쥐고, 폭력을 직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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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나희덕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등이 있다. 현재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임화예술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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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이빨과 발톱이 삶을 할퀴고 지나갔다.
내 안에서도 이빨과 발톱을 지닌 말들이 돋아났다.

이 피 흘리는 말들을 어찌할 것인가.

시는 나의 닻이고 돛이고 덫이다.
시인이 된 지 삼십년 만에야 이 고백을 하게 된다.

2018년 가을
나희덕

목차

제1부 · 종이감옥
눈과 얼음
심장을 켜는 사람
탄센의 노래
파일명 서정시
새로운 배후
늑대들
하이에나들
라듐처럼
종이감옥
나날들
정직한 사람
붉은 텐트
Rhythm 0

제2부 · 눈동자들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괴테의 떡갈나무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들린 발꿈치로
난파된 교실
문턱 저편의 말
이 도시의 트럭들
혈거인간
우리는 흙 묻은 밥을 먹었다
미래의 구름
새를 심다
아누가 하늘을 만든 후
다리를 건너는 다리들
어떤 분류법
마크 로스코

제3부 · 주름들
나평강 약전(略傳)
숨은 숨
단식광대에게
자기만의 틀니에 이르기까지
어떤 피에타
슬픈 모유
주름들
천공(穿孔)
금환일식
기슭에 다다른 당신은
여기서는 잠시
마지막 산책
질량 보존의 법칙

제4부 · 하느님은 부사를 좋아하신다
하느님은 부사를 좋아하신다
산책은 길어지고
저녁의 문답
남겨진 것들
향인(香印)
앵무조개
나이-톰보-톰보
마른 나뭇가지를 들고
대각선의 종족
대각선의 길이
108그램
서른세개의 동사들 사이에서

해설|조재룡
시인의 말

추천사

박준(시인)

뱉지도 못하고 토해낸, 남루와 비루, 청음과 득음, 허기 같은 살기(殺氣), 죽음 그리고 죽음들, 시인이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시가 시인을 쓰게 하는, 서른해 시의 시간들로부터 스스로 멀어져서, 돌아보지 않고 온몸으로 돌아... 더보기

책 속으로

이 사랑의 나날 중에 대체 무엇이 불온하단 말인가

그들이 두려워한 것은
그가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말을 가졌다는 것
마음의 뿌리를 돌보며 살았다는 것
자물쇠 고치는 노역에도
시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
「파일명 서정시」 중에서

다만 비스듬히, 비스듬히, 말하는 법을 배울 거야
후드득 떨어지는 빗방울과
길게 성호를 긋고 사라지는 별똥별에 대해
수많은 대각선의 날들, 날개들, 그림자들, 핏자국들에 대해
대각선의 종족이 남긴 유언들에 대해
「대각선의 종족」 중에서

눈동자들은, 다 어디로 갔습니... 더보기

출판사 서평

“이 사랑의 나날 중에 대체 무엇이 불온하단 말인가”
서정시마저 금지되었던 시간을 지나
오늘 우리가 새롭게 만나는 나희덕의 시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30년간 투명한 서정과 깊은 삶의 언어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나희덕 시인의 신작 『파일명 서정시』가 출간되었다. 2014년 임화문학예술상 수상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사 2014)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여덟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사랑과 생명력으로 가득한 낯익은 세계에서 벗어나, 블랙리스트나 세월호사건과 같이 ‘지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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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평강 약전(略傳) 그는 얼마간의 가축을 키웠다 병아리들을 부화시켜 마당에 놓아먹였고 입덧이 심한 아내를 위해 얼룩염소 한마리를 사다가 젖을 짜먹였다 염소가 언덕에서 풀을 뜯을 때 가만히 앉아 무슨 생각인가를 하염없이 하는 사람이었다 염소가 풀을 다 뜯은 후에도 멀리서 들려오는 피리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었다 언덕의 풀처럼 나지막하고 바람에 잘 쓸리는 사람이었다 닭 키우는 것을 좋아했지만 죽은 닭은 잘 만지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갓 난 달걀과 마악... 더보기
  • 파일명 서정시 ia**2 | 2018-12-09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파일명 서정시 창비시선 426 나희덕 시집 창비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30년간 투명한 서정과 깊은 삶의 언어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나희덕 시인의 시집이다. 지난 달 아이 학교 학부모 독서모임에서 라페스타 거리에 있는 '책방 이듬'으로 동아리 활동을 나갔다가 12월에 계획된 나희덕 시인의 작가와의 만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급작스럽게 일정을 바꿔서 모두 여기에 참석하기로 하고 시집을 구입해서 돌아왔다. 2014년 임화문학예술상 수상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이후 4년 만... 더보기
  • 처음 읽은 시가 나희덕 시인의 "파일명 서정시"라 너무나도 다행이라 생각된다. 시집을 다 읽고 덮는 순간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 과거를 통해 내 현재는 내 미래는 어떨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슴이 아픈건, 세월호, 홀로코스트,위안부 문제를 다룬 제 2부였다.  아픔을 담아 한글자 한글자 꾹꾹 담아낸 글자들이 내 몸을 휘어감았고,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 아픔앞에 내가 할 수 있는건 같이 아파해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에 또 마음이 아파왔다.... 더보기
  • 나희덕 시인의 라는 시를 참 좋아한다. 쓸쓸한 기분이 들거나 마음이 헛헛할 때 한 번쯤 다시 읽으면 더욱 감성에 충만해지는 시다. 이번에 나희덕 시인의 새 시집이 나왔다고 하여 서평단에 바로 신청을 했고, 당첨되어 책이 오자마자 서둘러 읽어 보았다. 《파일명 서정시》라는 제목에 걸맞게 처연하고 슬프고 아픈 시들로 가득한 시집이다.  이 시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시대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긴 제2부 '눈동자들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가 아닐까. 시인은 제2부에서 홀로코스트, 세월호 사건, 일본군 위안부 등 ... 더보기
  •   불온함은 어디에서 오는거고 우리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최근에 어떤 글을 읽었다. 문학은 억압과 통념을 다루어야한다고 말했다. 억압을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억압을 하는 것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의 눈에 우리는 분명 불온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문학은 기록이라고 했다. 억압, 통념, 혐오 같은 것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자고, 기억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똑같은 것들에 사로잡혀 고통받지 말고 나아가자는 말이었다 파일명 에서 풀려난서정시들은 이제 햇빛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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