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hinko (National Book Award Finalist) 애플TV+ 파친코 원작(원서/번역서: 파친코 1) | Lee, Min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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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1 ~ 2999.12.31

상품상세정보
ISBN	9781455563920(1455563927)
쪽수	496쪽
언어	English
크기	132(W) X 203(H) X 41(T) (mm)
제본형태	Paperback
총권수	1권
리딩지수 Level	General A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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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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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소설 > 소설일반

이 책의 주제어

* NATIONAL BOOK AWARD FINALIST *

National Bestseller

Roxane Gay's Favorite Book of 2017, Washington Post

In this bestselling, page-turning saga, four generations of a poor Korean immigrant family fight to control their destiny in 20th-century Japan, exiled from a home they never knew.

"There could only be a few winners, and a lot of losers. And yet we played on, because we had hope that we might be the lucky ones."

In the early 1900s, teenaged Sunja, the adored daughter of a crippled fisherman, falls for a wealthy stranger at the seashore near her home in Korea. He promises her the world, but when she discovers she is pregnant-and that her lover is married-she refuses to be bought. Instead, she accepts an offer of marriage from a gentle, sickly minister passing through on his way to Japan. But her decision to abandon her home, and to reject her son's powerful father, sets off a dramatic saga that will echo down through the generations.

Richly told and profoundly moving, Pachinko is a story of love, sacrifice, ambition, and loyalty. From bustling street markets to the halls of Japan's finest universities to the pachinko parlors of the criminal underworld, Lee's complex and passionate characters-strong, stubborn women, devoted sisters and sons, fathers shaken by moral crisis-survive and thrive against the indifferent arc of history.

#Pachinko #Trailer #AppleTV
■ Pachinko - Official Trailer | Apple TV+

Based on the New York Times bestseller, Pachinko is a sweeping saga that chronicles the hopes and dreams of a Korean immigrant family across four generations. Starring Academy Award-winner Yuh-Jung Youn, Lee Minho, Jin Ha, and Minha Kim, Pachinko premieres March 25, only on Apple TV+ https://apple.co/_Pachinko

The series stars Soji Arai as Mozasu, Jin Ha as Solomon, Inji Jeong as Yangjin, Minha Kim as teenage Sunja, Lee Minho as Hansu, Kaho Minami as Etsuko, Steve Sanghyun Noh as Isak, Anna Sawai as Naomi, Junwoo Han as Yoseb, Jung Eun-chae as Young Kyunghee, Jimmi Simpson as Tom Andrews, Yu-na Jeon as young Sunja, and Academy Award-winning actress Yuh-Jung Youn as older Sunja.

Pachinko is written and executive produced by Soo Hugh (“The Terror,” “The Killing”), who created the series and serves as showrunner. Kogonada and Justin Chon are executive producers and directed four episodes each, with Kogonada directing the pilot. Michael Ellenberg and Lindsey Springer executive produce for Media Res; Theresa Kang-Lowe executive produces for Blue Marble Pictures; and Richard Middleton also executive produces. Media Res’ Dani Gorin co-executive produces along with David Kim and Sebastia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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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번역서 내용 엿보기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자이니치들의 분노와 슬픔에서 탄생한 대작!

한국계 1.5세인 미국 작가 이민진의 장편소설 『파친코』 제1권. 내국인이면서 끝내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자이니치(재일동포)들의 처절한 생애를 깊이 있는 필체로 담아낸 작품이다. 저자가 자이니치, 즉 재일동포의 존재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생이었던 1989년, 일본에서 자이니치들을 만났던 개신교 선교사의 강연을 들은 때였다. 상승 욕구가 강한 재미동포들과 달리 많은 자이니치들이 일본의 사회적, 경제적 사다리 아래쪽에서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자는 그때부터 자이니치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번 작품에서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4대에 걸친 핏줄의 역사를 탄생시켰다.

삶은 모두에게나 고통이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에게는 더더욱 가혹했다. 그들은 그저 자식만큼은 자신들보다 나은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보통 사람들이었지만, 시대는 그들의 평범한 소원을 들어줄 만큼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다. 가난한 집의 막내딸 양진은 돈을 받고 언청이에 절름발이인 훈이와 결혼한다. 양진은 남편 훈이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해나가며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다. 그녀는 온갖 궂은일을 다 하면서 유일한 자식이자 정상인으로 태어난 딸 선자를 묵묵히 키워나간다.

부모의 살뜰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자란 선자는 안타깝게도 엄마 나이 또래의 생선 중매상 한수에게 빠져 결국에는 한수가 유부남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만다. 불행의 나락에 빠진 선자를 목사 이삭이 아내로 맞이하면서 구원을 받게 되고, 둘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이삭의 형 요셉 부부가 사는 일본의 오사카로 향한다. 일본에서 한수의 핏줄인 첫째 노아와 이삭의 핏줄인 둘째 모자수를 낳은 선자는 친정엄마인 양진처럼 여자로서의 인생은 잊어버린 채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삶을 고생스럽게 살아가는데…….

부산 영도의 기형아 훈이, 그의 딸 선자, 선자가 일본으로 건너가 낳은 아들 노아와 모자수, 그리고 모자수의 아들인 솔로몬에 이르는 그 치열한 역사, 뼈아픈 시대적 배경 속에서 차별받는 이민자들의 투쟁적 삶의 기록, 유배와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고향과 타향, 개인의 정체성이란 과연 무엇인지 질문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세 여성은 강인한 어머니이자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편으로는 남편과 자식에게 헌신하는 전통적인 여성상이라는 굴레가 얼마나 한 여성의 삶을 안쓰럽게 만드는지도 보여준다.

이 책의 원서번역서

파친코 1

상세이미지

출판사 서평

One of Buzzfeed's "32 Most Exciting Books Coming In 2017"

Included in The Millions' "Most Anticipated: The Great 2017 Book Preview"

One of Elle's "25 Most Anticipated Books by Women for 2017"

BBC: "Ten Books to Read in 2017"

One of BookRiot's "Most Anticipated Books of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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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of BookRiot's "Most Anticipated Books of 2017"

One of Nylon's "50 Books We Can't Wait To Read In 2017"

One of Entertainment Weekly's Best New Books

One of BookBub's 22 Most Anticipated Book Club Reads of 2017

"Stunning... Despite the compelling sweep of time and history, it is the characters and their tumultuous lives that propel the narrative... A compassionate, clear gaze at the chaotic landscape of life itself. In this haunting epic tale, no one story seems too minor to be briefly illuminated. Lee suggests that behind the facades of wildly different people lie countless private desires, hopes and miseries, if we have the patience and compassion to look and listen."―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In 1930s Korea, an earnest young woman, abandoned by the lover who has gotten her pregnant, enters into a marriage of convenience that will take her to a new life in Japan. Thus begins Lee's luminous new novel PACHINKO--a powerful meditation on what immigrants sacrifice to achieve a home in the world. PACHINKO confirms Lee's place among our finest novelists."―Junot D?az, Pulitzer Prize-winning author of The Brief Wondrous Life of Oscar Wao and This Is How You Lose Her

"A deep, broad, addictive history of a Korean family in Japan enduring and prospering through the 20th century."―David Mitchell, Guardian, New York Times bestselling author of The Bone Clocks

"Astounding. The sweep of Dickens and Tolstoy applied to a 20th century Korean family in Japan. Min Jin Lee's PACHINKO tackles all the stuff most good novels do-family, love, cabbage-but it also asks questions that have never been more timely. What does it mean to be part of a nation? And what can one do to escape its tight, painful, familiar bonds?"―Gary Shteyngart, New York Times bestselling author of Little Failure and Super Sad True Love Story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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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로그 리뷰 리워드 제공 2021. 4. 1 종료

생존을 위해 유목민을 선택한 이들 th**ll5 | 2022-06-14 | 추천: 0 |

일제의 만행이 가장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국가 약탈 행위를 정당화하고 약탈하며 한국 민중을 자신들의 노예, 실험대상으로 치부해 인권 유린을 일상적으로 하면서 현재까지 일본인들에게 한국인에 대한 편견을 잔득 심어 놨다는데 있다. 피해자인 한국 민중의 입장에서 일본은 지옥을 체험캐한 원흉이자 한국인들이 자신들이 살던 한반도를 벗어나 일본, 미국 등지에 자리를 잡게 한 원인이다.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파친... 더보기

일제의 만행이 가장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국가 약탈 행위를 정당화하고 약탈하며 한국 민중을 자신들의 노예, 실험대상으로

치부해 인권 유린을 일상적으로 하면서 현재까지 일본인들에게 한국인에 대한 편견을 잔득 심어 놨다는데 있다. 피해자인 한국

민중의 입장에서 일본은 지옥을 체험캐한 원흉이자 한국인들이 자신들이 살던 한반도를 벗어나 일본, 미국 등지에 자리를 잡게 한

원인이다.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파친코’는 한반도를 벗어나 유목민과 같은 삶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삼대의 이야기를

1910년부터 1989년까지 80여 년의 장구한 세월을 묘사한 서사시이자 걸작이다. 특히 한국인이 아닌 한국계 미국인이 영어로 쓴

작품으로 서구권에 일제가 한반도에 저지른 악행을 고발하는 역할과 동시에 국가가 일상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에서 민중들이

살아가는 치열한 삶의 현장을 묘사하며 근·현대사를 단순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항 대립적 시선으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당시

민중들의 생활사까지 세밀히 묘사하는 관점이 뛰어난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순자는 서슬 파란 일제 강점기하에 부산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 부친을 유년 시절에 일찍 여의고 모친 양진과

열심히 살아오며 하숙집으로 일상을 꾸려 나간다. 역시나 악마 일본인들이 순자를 겁탈하려 할 때 등장하는 고한수는 순자의

첫사랑이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등장하는 일종의 백마 탄 왕자님과 같은 성격을 지니는 이다. 순자도 한수의 사랑을 의심치 않았으나

그 결과 임신한 이후 한수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은 유부남이자 오사카에 아내와 딸 셋이 있다고 말하며 순자와 순자 모친을 부산

영도에 가장 큰 집에 살게 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자 애정 고백을 하지만 순자는 유부남 임을 담담히 얘기하는 한수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며 이후 한수를 멀리하게 된다.

제주도 출신인 고한수는 세계 실세와 조선 고관대작들이 경시하던 실사구시와 같은 실용에 능통한 인물로 단순히 일본인들에게 잘

보여야 겠다는 생각으로 오사카로 건너간 것이 아니라 일본이 조선을 약탈한 상태에서 성공을 위해 일본어를 완벽하게 익혔으며

심지어 이를 특권으로 악용해 한국 어부들을 겁박하고 약탈한 게 아닌 오히려 생선의 양과 질에 따라 적정한 가격으로 어부들의

민심을 얻었던 이다. 차후에 작품에서도 고한수의 성향에 대해 나오지만 순자를 만나러 오사카와 부산을 오가던 고한수에게

거시적인 한국 대 일본 구도는 관심사가 아니다. 순자가 일상에서 모친과 살기 위해 하숙집을 운영하는 것처럼 한수는 ‘실력’을

키우고 그 실력으로 자수성가를 해 결코 타인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이 투철한 이다.

고한수의 시선에서 순자를 사랑 했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애초에 순자에게 유부남을 알리지 않았던 점에서 순자가 느꼈을

배신감이 고한수의 됨됨이를 다소 폄하하는 부분이 될지도 모르겠다.

순자에게 한수의 청천벽력 같은 ‘유부남’ 선언 이후 병약하고 전형적인 모범생 유형의 정이삭은 순자가 한반도를 벗어나는데 동기를

부여하는 인물이다. 고한수의 행위가 일종의 본능적이고 현실적이며 실용적이라면 정이삭은 평양 출신의 기독교인 목회자로

고한수와는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종교적 신념을 넘어서 순자를 사랑한 정이삭은 순자를 오사카로 데려가고 심지어 고한수의

아이 출산과 양육을 도맡아 하며 순자의 유일한 남편이 된다. 정이삭이 순자와의 사이가 이렇게 되기 전에 물론 순자가 이삭의

병치레를 쾌유 하는데 까지 도운 공이 있어 순자는 이삭과의 만남으로 부산을 벗어나 국경을 넘는 첫 경험을 하게 되고 이는 차후

순자의 손자 솔로몬이 미국 뉴욕으로 가는 시발점으로 작용한다. 순자가 오사카에 간 이후 부산에서 살던 시절과 거의 같게 온갖

수난을 맞이하는데 순자는 이를 지혜롭고 억척스럽게 이겨낸다.

오사카로 건너가 인생 제 2막을 여는 순자의 앞날도 순탄치 않다. 한수의 아이지만 이삭은 아이의 이름을 노아로 지으며 무척

사랑하고 차후 모자수라는 자신의 친아들도 순자를 통해 출산한다. 노아와 모자수는 이복동생이라고 할 수 있는 관계지만 작품에서

이 둘의 갈등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삭의 형 요셉과 경희는 순자를 살갑고 반갑게 대하지만 요셉의 경우 남성 중심 시각에서 특히나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왔다는 데 반감을 산다. 이후 이삭이 정치범 혐의로 투옥되고 이 과정에서 요셉이 다니던 과자

공장에서도 해고 통보를 받자 순자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수에게 받았던 시계를 전당포에 팔아 살림에 보태려 하지만 역시나 당대

남성들의 자존심이 이런 순자의 행동을 곱게 볼 리가 없다. 요셉도 악인은 아니나 순자에 대한 편견과 남자라는 정체성을 고수하는

인물로 순자의 진취적이고 실용적인 측면을 높게 사기보다 순자가 여자기 때문에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오사카로 건너온 순자를 지켜보는 이는 고한수다. 치열하게 살았던 인물인 만큼 자신이 사랑한 순자를 지켜보는 것도 철두철미하고

특히나 차후 순자의 가계가 피어나는데 한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한수가 지향하는 사업이나 순자에 대한 계획, 그리고 친자인

노아를 향한 계획등이 엄청나게 치밀하며 작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한수라는 인물에 대해 이분법으로만 선악으로 재단할 인물이

아님이 드러난다.

순자는 오사카에서 이삭의 정치범 수감 이후 김치를 팔며 생계를 이어가다가 김창호라는 북한 출신 사람의 소개로 식당에서 일하게

되고 벌이가 두 배에서 세 배가 증가한다. 이 계획엔 한수가 뒤에서 모든 기획과 관리를 도맡아 했으며 한수의 사랑 표현법은 감성이

부족할진 모르나 결과적으로 이성적인 계획과 예측으로 순자의 삶을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한다는 데에선 감성에 도달하는 효과를

일으킨다. 이와 더불어 한수가 노아를 향한 애정과 사랑을 또 발현하는데 일본의 패망 이후 전후 복구 시기를 거쳐 노아의 학비를

대학까지 아무 조건 없이 지원해 주는 것이다. 한수의 자식 사랑과 더불어 노아가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친부의

보편적이고도 숭고한 부성애를 느낄 수 있다.

노아가 친부의 지원하에 훌륭한 학생으로 치열하게 공부해서 와세다 대학 입학을 이룬 반면 모자수는 한수와 실용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방향을 달리한다. 도박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파친코 사업을 배운 것인데 작품의 제목처럼 이는 도박

사업이지만 그렇다고 온갖 불법으로 점철된 더러운 사업이 아닌 여타 다른 사업과 같게 이를 성실하고 이 분야에서는 최고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배운 결과 노아의 공부만큼이나 모자수도 자수성가하게 되고 차후 교포 출신인 여인 유미를 만나 영어 교실을

같이 다니면서 결혼과 동시에 순자의 손자 솔로몬까지 출산하게 된다.

순자가 두 아들의 자수성가와 더불어 평탄한 인생을 살았을 듯 싶지만 자신의 남편 이삭은 투옥 과정에서의 후유증으로 세상을

달리했고 이삭의 형 요셉도 질병에 걸려 건강이 악화되었으며 경희도 그런 남편 덕에 상당한 고초를 겪는 중이다. 이런 불행 중

다행으로 순자의 자손들이 일본과 차후 미국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성공 이야기이자 국가의 국적에만

함몰되지 않고 자신들의 인생을 개척하고 삶을 영위하려는 한반도 출신들의 치열한 인생 이야기가 이 작품에 응축되어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미국 유학은 기득권들의 보증수표이자 이 나라의 실세를 거머쥐려는 일종의 통과 의례이며 6.25 이후에는 한국에서

외국은 곧 미국일 정도로 그 의존도가 심한데 차후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이 열심히 공부해서 미국에서 부동산 회사에 취업까지 하는

과정을 보면 순자의 후손들이 일본을 벗어나 이제 2단계로 미국으로 진입했음이 드러난다.

미국은 일본의 악행에 대해 관심이 없다.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한반도가 중국과 러시아 세력을 견제할 교두보 역할에만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하필 일본이라는 극악무도한 전범 국가가 바로 오른쪽에 있는 탓에 두 나라의 과거보다는 미국이 펼칠 세계 전략에

중국과 러시아를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일종의 방어막처럼 여길뿐이다. 솔로몬이 미국 회사에 가서 미국 회사가 일본 도쿄에

매입하려는 땅이 또 일제에게 엄청난 고초를 겪은 할머니가 사는 곳이고 솔로몬은 이를 자신있게 회사가 원하는 데로 매입하겠다고

했으나 자본주의 논리를 초월하는 그 원죄와 원통함 탓에 솔로몬의 시도는 실패한다. 미국식으로 따지면 큰 돈 주면 다 해결되는 게

아닌가 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다 한들 하나 밖에 없는 목숨과 피붙이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들이 제대로 된 처벌도 받지 않은 채

오히려 피해자들보다 훨씬 더 잘 사는 모습을 볼 경우엔 자본주의 사회라 하더라도 돈은 그 가치에 대해 전혀 결핍을 매울 수 없다.

장대한 대서사시에서 순자는 힘든 파란만장한 세월을 겪으며 모진 수난과 풍파를 이겨내고 큰 슬픔인 부친의 별세, 남편 이삭의

죽음, 심지어 고한수의 아들인 노아까지 먼저 보내게 되고 고한수 또한 순자보다 생을 일찍 마감한다. 그러나 모자수와 그의 아들

솔로몬, 특히 솔로몬이 당당하게 매입하겠노라고 했던 시도가 실패하고 그 후폭풍으로 솔로몬 자신의 경력이 끝을 향해 가지만

작품의 제목은 솔로몬의 삶의 희망을 쉬이 꺾지 않는다.

일제의 범죄를 고발하고 제대로 된 사과가 있을 때까지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시적인 차원 이외에

미시적이고 더 근본적으로는 오늘날 불특정 다수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데 역사라는 무대에서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을 민중의

생활사도 현재 생존하는 이들의 근본적인 존재 가치를 찾는 과정을 생각하면 전혀 사소하지 않다. 역사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힘겨운 고통을 이겨내며 결국 생존을 통해 삶 자체에 대한 숭고함과 치열함을 세밀하고 장구하게 묘사한 작가 이민진은 자신의

정체성의 근본을 한국인으로 두고 철저한 고증을 통해 특히 한국과 일본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통해 작품의 실존성을 높였으며 삼국

간에 기묘한 관계에 대한 묘사도 박학다식한 지식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준다.

작품 자체의 문학적, 역사적 가치도 탁월하지만 그 어느 영미 작가가 쓴 글보다도 영어 자체를 표준어에 가깝게 썼고 이는

현지인들인 영미권 독자들은 물론 영어 교육이 엄청나게 보편화된 아시아의 대표국가 한국에서도 번역본이 아닌 원본을 읽는데도

상당한 매력이 있다.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이에 대한 심도깊은 이해로 장구한 역사 서술을 마친 작가 이민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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