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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문학기행> 후기
kyobobra**| 2018/11/02 | 조회 : 8178 트위터 facebook

 

지난 여름, 대단했던 폭염을 피해 러시아로 문학기행을 다녀왔습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푸시킨, 톨스토이를 중심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의 명소를 구석구석 탐방했는데요.

 

<러시아문학기행>의 시간을 돌아보며 추억 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1일차 ㅣ "문학과 예술의 도시, 러시아로 떠나다"

 

러시아문학기행은 여러 작가의 생애와 작품을 다루는만큼  

사전 공부를 하고 가면 러시아 문학을 이해하기 수월한데요.  

그래서 첫날 공항으로 가기 전에 모여 미니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러시아의 역사와 종교, 문학, 문화 등을 두루 살펴보며

러시아와 한층 가까워진 후에 드디어 떠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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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텔러로 함께 한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박종소 교수의 강연 모습

 

이후 저녁 비행기로 9시 30분 동안 비행한 후,

밤 10시가 넘어 첫 방문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2일차 ㅣ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무대를 걷다"

 

러시아에서 첫 아침을 맞았습니다.

2일차에는 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인데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 무대인 센나야 광장부터 가보았습니다.

 

소설에 등장했던 K다리를 지나

등장인물인 라스콜니코프와 노파, 소냐의 집 주변도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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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나야 광장 사이에 흐르는 운하에 K다리(코쿤쉬킨 다리) 푯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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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린내 나는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노파의 전당포로 추정되는 건물이 있다.

지금도 옛 건물을 보수해가며 사람들이 실제로 살고 있다.

 

소설의 배경지를 둘러보고 이어서, 작가의 동상을 보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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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엄한 표정으로 생각에 빠져 있는 도스토옙스키

 

점심을 먹고 나와 근처에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박물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박물관은 작가가 실제로 살았던 집을 개조해서 만들었는데요.

숨을 거둘 때까지 약 2년간 이곳에 머물면서

마지막 작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2권을 완성하지 못하고 그는 세상을 떠났지요.)

 

작가는 보통 3년마다 집을 이동하며 집필을 이어갔는데요.

그때마다 항상 성당이 보이는 곳에 집을 얻었고

집에는 항상 커피 향기가 났다고 합니다.

 

그는 과거 군인 시절에 자주 나갔던 문학 모임에서

황제 체제를 비판하는 글을 읽었다가 처형되기 직전까지 갔다가

이후 처형은 면했지만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나

그곳에서 겪었던 경험과 느꼈던 심리를 소설속 주인공들에게 투영시켰다고 하죠.

파란만장한 그의 일생과 작품을 살펴보러 박물관으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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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치기 딱 좋은 도스토옙스키의 문학기념박물관 입구

생각보다 외관이 소박했고 역시나 지나쳤다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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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마지막 1월 28일 저녁 8시 38분에 멈춰있는 시계  

 

작가가 소설을 집필하던 서재와 거실, 아이들 방 등을 차례로 둘러보고 나와

근처에 있는 문학카페에서 들렀습니다.

스토리텔러 박종소 교수의 도스토옙스키 강연을 들으며  

작가의 생애와 작품을 한번 더 되짚어 보았습니다.

 

이후 에르미타주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세계에서 크고 오래된 미술관 중 하나로 '겨울궁전'이라고도 불리우는 이곳은

예카테리나 2세가 황실에서 수집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미술작품뿐 아니라 화려한 실내 장식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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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내부 모습

 

 

 

 

3일차 ㅣ "러시아가 사랑한 국민시인, 푸시킨을 만나다"

 

3일차에는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푸시킨을 만났습니다.

그의 이름을 딴 도시 푸시킨에서 '푸시킨'을 만난다니 설레였는데요.

 

본격적으로 푸시킨을 만나러 가기 전에 예카테리나 여름궁전을 산책했습니다.

푸시킨이 6년 동안 지냈던 리체이 귀족학교가 별장 옆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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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진 시간에 분수가 나온다는 여름궁전 모습

 

리체이는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과정까지 있는 귀족학교로 (안에 병원도 약국도 있었대요)

남자만 입학이 가능했고 정원은 30명으로 푸시킨은 12살에 입학했다고 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보러 찾아와야만 가족끼리 상봉할 수 있었다는데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가족을 한번도 못 만난 학생도 있었다네요.

 

푸시킨은 모든 과목에 두루 좋은 성적을 받진 못했지만

문학(특히 글쓰기)과 미술에 재능을 보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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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도마다 책이 가득한 서가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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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 앉아서 수업 중에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렸을 푸시킨을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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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들이 빼곡한 리체이의 기숙사 안. 떠들면 엄청 혼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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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시킨 친구가 썼던 13번 방의 모습.

푸시킨은 14번 방을 썼다고 들었는데 옆방으로 잘못 찍어왔다.
 

한적한 리체이 귀족학교를 둘러보고 나와

푸시킨의 시에 등장하는 '청동기마상'이 있는 원로원 광장으로 갔습니다.

 

표트르 대제가 서유럽에 비해 낙후되어 있던 러시아를 개척하고

근대 러시아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룩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곳은 '표트르의 도시'라고도 불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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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가 푸시킨의 시를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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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문학기행에 참여하신 분들의 단체사진
 

낭독회를 마치고 광장 앞에 있는 성 이삭 성당을 찾았습니다.

러시아 정교의 역사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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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성 이삭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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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의 내부 모습. 러시아 정교에는 의자와 오르간, 스테인글라스가 없다.

 

늦은 저녁이 돼서 모스크바 역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비행기로 한 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밤 기차를 타고 8시간을 달려 두번째 도시 모스크바로 건너갔습니다.

톨스토이의 소설『안나 카레리나』의 주인공 안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갈 때 기차를 탔는데요.

때마침 다음 날 톨스토이를 만나기로 약속(?)돼 있어서 저희도 기차를 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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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눈을 떠보니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4일차 ㅣ "밤기차를 타고 달려서 맞이한 모스크바의 아침"

 

어느덧 기행의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4일차를 맞았습니다.

하루를 톨스토이 작가와 보내기로 마음 먹고 버스에 올라

3시간을 달려 야스나야폴라냐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러시아 대지의 작가답게 영지(시골) 전체가 생가였는데요.

길게 늘어선 자작나무 길을 따라 걷다보니 도심을 멀리 떠나온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한때 도박과 방탕한 생활에 빠져 빚을 지기도 했었지만

아버지같은 큰형 덕분에 군대에 가서 전쟁에 참여하며

그 경험을 문학으로 승화시키기도 했고,

 

계층을 없애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신념으로

야스나야폴랴나에 있는 농노제를 폐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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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스토이 생가로 가는 길목에 늘어선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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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초록색 지붕의 톨스토이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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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비 하나 없는 소박한 대작가의 무덤

 

 

 

 

5일차 ㅣ "모스크바 문화의 정수를 만나다"

 

모스크바는 러시아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건축물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테트리스 게임으로 친숙한 성 바실리 성당을 비롯해

붉은 광장, 굼 백화점, 아르바트 거리 등을 둘러보기로 했는데요.

그보다 먼저 모스크바의 지하철을 탑승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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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화나 조각품이 천정부터 벽까지 꾸며져 있어서 고풍스런 지하궁전을 연상케 한다.

이곳을 보려면 제법 빠르고 깊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오후네는 러시아 정교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크렘린을 탐방하고

붉은 광장과 굼 백화점을 자유롭게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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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정교 교회 크렘린, (아래) 양파 돔이 인상적인 성 바실리 성당 모습

 

저녁에는 모스크바의 야경을 보기 위해 유람선을 탔습니다.

강 바람을 맞으며 곧 이별할 러시아와 미리 인사를 나눴습니다.

 

 

 

 

6일차 ㅣ "러시아와 이별하다"

 

어느덧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아침에는 트레챠코프 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러시아 정교를 상징하는 이콘화를 비롯해

다양한 러시아의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제법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많아 종일 시간을 보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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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세기 이후 제정 러시아 시대의 화려한 미술품이 많은 트레챠코프 미술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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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실내 모습

 

미술관 괌람을 마치고 노보데비치 수도원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우미포스마니'라는 이름의 식당인데 '백만송이 장미' (원곡)노래의 주인공인

화가 피로스만의 그림이 실내 곳곳에 장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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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행에 함께 한 곽효환 시인이 '러시아'에 관한 시를 낭독하고 있다.

이곳에서 러시아문학기행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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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초대해준 러시아 대작가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하며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모스크바 공항으로 향습니다.

 

떠나기 전에는 어렵고 무겁게만 느꼈던 러시아문학이

<러시아문학기행>을 통해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친해졌다 싶었는데 떠나게 돼서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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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기행을 함께 추억해주신 여러분~

긴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파씨바(спаси́бо) !!

 

2019년에도 해외문학기행을 진행할 예정이오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rightmo** 2018/11/05

    러시아는 참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곳이에요. 후기 잘 봤습니다. ^^

  • 5420283** 2019/10/06

    바실리 사원 앞에서 러시아 군악대가 연주하던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이 아직도 아련합니다. 다시 가고 싶은 러시아 문학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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