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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규홍 교수와 천리포수목원을 걷다 <후기>
kyobobra**| 2018/05/30 | 조회 : 169 트위터 facebook

 

화창했던 5월 19일 토요일

<천리포수목원>으로 <길 위의 인문학> 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전날까지 계속 비가 내려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다행히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씨로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사실, 천리포수목원은 길 위의 인문학이 두 번째로 찾은 곳인데요.

많은 분들의 관심 덕분에 한 번 더 준비했답니다.

작년 10월에는 수목원의 '가을'을, 올해는 수목원의 '봄'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른 아침, 서울 광화문에서 만나 수목원이 있는 충남 태안으로 내려갔습니다.

2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처음 도착한 곳은 <만리포 해변>인데요.

잠시 내려서 사진도 찍고 서해의 시원한 바람도 맞으며 산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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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고 계시듯이 <길 위의 인문학>은

책 속 탐방지를 직접 거닐며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 프로그램인데요.

테마 장소도 물론 좋지만, 탐방지에서 듣는 동행 작가의 스페셜 강연도 특히 매력적입니다.

강연에 이어 본격적인 탐방 시간에는 동행 작가의 생생한 해설도 들을 수 있어서

많은 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


저희가 찾아온 탐방지가 '천리포수목원'인 만큼

이곳에 대해 누구보다 풍부한 이야기를 해주실 분을 모셨는데요.

<천리포수목원의 사계>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나무가 말하였네> 등의

도서를 집필한 고규홍 교수가 수목원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도심을 떠나 현장에서 듣는 생생한 강연이라 더욱 즐거웠습니다.

이날 고규홍 교수는 참가자들보다 일찍 수목원에 내려와

현장에서 들려 줄 이야기를 위해 꽃과 나무의 상태도 직접 살펴보

강연장을 찾은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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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은 1961년 칼 밀러라는 외국인이 서해안 천리포에 정착하고

헐벗은 해변 언덕에 꽃과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식물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후 1999년에 기자였던 고규홍 교수가 우연이 수목원을 방문하고 반해

그 길로 기자 생활을 접고 꽃과 나무를 찾아 전국을 다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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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규홍 교수가 수목원의 설립 배경과 다양한 꽃과 식물, 특히 목련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참가자들이 흥미롭게 경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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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수목원에서 가장 으뜸이자 대표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목련은

'일억사천만 번의 봄을 불러온 꽃'이라고 합니다.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꼿이 바로 목련이라 붙여진 의미인데요.

수목원의 설립자 민병갈(칼 밀러라는 외국인의 한국 귀화 이름) 박사가

특히 좋아했던 꽃이 목련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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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식물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서해안 모래 땅에는

어떤 꽃과 나무도 자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포기하지 않고 몇 그루의 나무를 심고 기대 반 불안 반에 지켜봤습니다.

나무가 한 해 두 해 자라자 여러 꽃과 나무를 더 심어 가꾸며

지금의 천리포수목원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그의 도전이 없었다면 아름다운 수목원을 못 볼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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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 목련이 올해는 조금 일찍 개화해서

기행 당일에는 아쉽게도 목련이 이미 져서 볼 수 없었는데요.

고규홍 교수가 강연 중에 보여준 목련 사진으로 위로를 해야 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알아챘는지 그는 강연 말미에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나무를 보는 것은 그리움을 쌓아가는 것이다."

내년 목련을 보러 올 때까지 그 그리움을 간직했으면 좋겠다면서요.


그럼 본격적으로 수목원을 거닐어 볼까요?

 

아, 그런데 강연에 열심히 집중을 했더니 허기가 졌습니다. 

일단 밥부터 먹고 움직여야겠습니다.

태안의 별미 '꽃게탕'을 얼큰하게 먹고 기분 좋게 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먹는데 바빠서 그만... 사진을 못 찍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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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예상 대로 방문객이 많았는데요.
동행 작가 고규홍 교수의 해설을 가까이 들을 수 있도록
참가자 분들이 2개 조로 나눠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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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은 수목원의 봄 코스를 따라 거닐며 교수님의 생생한 해설을 듣고
다른 한 팀은 먼저 수목원을 자유롭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경치 좋은 수목원의 풍경을 담는 분들,
운영진이 미리 준비한 플라워 컬러링 엽서에 색을 입히시는 분들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수목원을 한껏 느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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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을 한참 거닐었더니 저 편의 천리포 해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다 바람을 맞고 자라 그런지 이곳 나무가 유독 건강해 보인 이유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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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서 설립자가 처음 심었다는 '후박 나무'도 보았는데요.
아무도 나무가 잘 자랄 거라고 용기를 주지 않았지만
그는 나무를 심었고 나무를 사랑하는 설립자의 마음을 읽었는지
수목원에는 처음 심었던 나무가 죽지 않고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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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료도 쓰지 않고 나무의 가지치기도 하지 않으며

나무 위의 거미줄도 피해 다닐 정도로 

나무가 자연 그대로 자랄 수 있도록 존중하고 지켜왔다고 합니다.


가족과 떨어져 한 평생을 이곳에서 나무를 돌보며 살던 그가

임종 마지막까지도 수목원의 안부를 먼저 물었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당신이 떠나고 나면 '수목원을 한국에 선물로 바치겠노라' 하셨다죠. 

예쁜 선물을 남기고 떠난 민병갈 박사에게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수목원 구석구석을 더 오래 둘러보면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일정상 뒤로 한 채

한 자리에 모여 동행 작가의 마무리 인사를 들으며 기행을 정리했습니다.


'천리포' 삼행시 짓기, SNS 해시태그와 기행 사진 올리기, 컬러링 엽서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고규홍 교수의 도서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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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첫 번째로 진행한 <길 위의 인문학>
참가하신 분들 모두 고규홍 교수와 함께 천리포수목원을 거닐며
'숲에서 만난 나무와 사람의 향기'를 가득 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가자  분(최*연 님)이 작성해주신 삼행시를 소개하며 후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천     번의 걸음 걸음마다, 만 번의 마음 챙김마다

    리     (이)화우 흩날리는 좋은 시절의 소중한 인연마다

포     용하고 보듬는 마음 자리에 생명이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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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에는 충청남도 단양으로 '단원 김홍도'를 만나러 갈 예정입니다. (10월 경)
앞으로도 <길 위의 인문학>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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