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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알게 되다, 나무의 아픔을 알게 되다, 나무의 고마움을 알게 되다
ebshim20**| 2017/10/22 | 조회 : 298 트위터 facebook


어제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에서 공동 주최한 길 위의 인문학, 천리포수목원을 다녀왔다. 이상하게도 서해안 쪽은 가 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좋은 기회였다.

 

나무에 관해서 조금이라도 알게 되리라 혹은, 그것이 아니더라도 그냥 나무들 속으로 걸어 다니는 시간이 좋아서 막연하게 들떠서 갔다.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의 공동 주최로 진행했는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152월 설국문학기행을 다녀오고, 이번이 행사는 두 번 째 참여였다. 날씨도 가을 날씨의 전형을 보여주듯 쾌청했고 서해안 바람을 살랑살랑 받아서 기분도 날아갈 듯했다.

 

나무 칼럼니스트이자 나무 인문학자로 불리는 고규홍 박사의 설명으로 천리포수목원의 역사, 나무의 생장 과정 등을 알게 되었다. 천리포수목원 18만평 중 약 2만평 정도를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550종으로 목련에 관한 한 세계최고수준이며, 설립자인 고 민병갈 (Carl Ferris Miller)에 관한 일화 소개가 이어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게는 나무에 관해 관점의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그냥 내 주변에 아무 말도 없이 서고, 그늘을 주며, 봄에 희망의 새싹을 주고, 여름에 풍성한 녹색을 드리우며, 가을에 찬란한 단풍을 선사하고, 겨울에 앙상하게 존재하는 나무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무는 참으로 힘겹게 사시사철을 살아내고 있었다.

 

나무의 꽃을 피우기 위해 그렇게 힘겹게 수분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오랜 기간을 준비한다는 점, 그렇게 많은 생물들을 위해 도움을 주기만 한다는 사실, 주변의 방해를 헤쳐 나가 생장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필사적인 방법을 찾아낸다는 점이 눈물겨웠다. 나무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치는 생명의 신비를 일깨운 셈이었다.

 

다만 정작 나무에 관해 더 많은 설명을 듣고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면 당일치기로는 아무래도 시간의 제약이 많으므로 나중에 진행할 때는 하루 정도 묵으면서 더 많은 나무를 보고 오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한 번 훌쩍 떠나서 다녀오기 힘든 거리인 만큼 일단 가면 바다도 바로 옆에 있으니 충분히 자연을 즐기고 오고 싶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진행에 애써 주신 스텝들, 특히 2호차에 탑승하여 자상히 배려해주신 유용신 왕언니께 각별한 고마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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